케이뱅크, 간신히 유상증자…추가 증자 난항 예상
은행 측 "새주주 영입 가능성, 관심 갖는 투자자들 많아"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케이뱅크가 1차 유상증자를 간신히 마무리 지은 가운데 연내 추가 증자도 가시밭길이 우려된다.
케이뱅크 및 업계 따르면 케이뱅크는 KT를 비롯한 주요 주주사 주도, 신규 주주 영입 등으로 1,000억 원 증자를 완료했다.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대주주를 제외한 16개 주주사가 최소 5억 원에서 최대 80억원까지 부담해야 하지만 일부 주주들의 경우 할당량 인수에 난색을 표하면서 케이뱅크는 출범 후 첫 유상증자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케이뱅크는 기존 주주를 중심으로 추가 인수를 추진하는 한편, MDM을 신규 주주사로 영입해 예정대로 유상증자를 마무리게 짓게 됐다.
인가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근거해 기존 주주 배정 후 실권주 발생 시 제 3자 배정을 추진한 것이다.
종합부동산개발 회사인 MDM은 케이뱅크 총 자본금 3500억 중 약 4%의 지분 확보하게 됐으며 이로써 케이뱅크의 주주사도 기존 19곳에서 20곳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한국투자금융지주, 국민은행, 카카오를 비롯한 주주들이 주금 납입을 무사히 완료하며 일찌감치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경우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2,900억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결과다.
후발주자 카카오뱅크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업계 내에서 빠르게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진 데다 자칫 유상증자 계획까지 꼬일 위기에 놓였던 케이뱅크도 이번 증자 완료로 한숨 놓게 된 상황이다.
다만 이번에는 신규 주주 영입 등을 통한 우여곡절 끝에 계획대로 증자를 마무리 지었지만 빠른 시일 내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지 않으면 1차 증자부터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추가 증자 과정은 더욱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측은 은산분리 완화 문제가 해소되지 않더라도 추가 증자에 이상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심성훈 은행장은 “인터넷은행 특별법은 진전이 없지만 추가 증자에 대한 논의는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20개 주주사 중에 일부는 참여를 못할 수 있어 새로운 주주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 행장은 이어 “이번 증자 과정에서 시장에서 접촉해보니 케이뱅크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많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