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복합대리점 차별?…보복출점 등 갑질 의혹
복합대리점주 '본사 부당행위' 의혹 제기…사측 "복합대리점 차별 있을 수 없는 일" 해명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식품업체 샘표식품(대표 박진선, 이하 샘표)이 복합 대리점주를 상대로 부당 행위를 일삼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복합 대리점은 샘표 제품 외에도 다른 제조사의 제품도 함께 취급하는 비전속 대리점이다.
최근 CBS노컷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샘표 측은 인천의 한 복합 대리점 인근에 새로운 대리점을 여는가 하면, 복합 대리점주에게 거래처 정보를 요구하는 등 부당한 행위로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를 통해 공개된 샘표의 한 직원과 인천 지역의 한 복합 대리점주 간의 대화 내용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복합 대리점을 운영 중인 A씨 지난 4월 대리점 운영에 대해 재계약을 맺었다. A씨는 재계약 일주일 뒤 샘표 본사 차장 B씨와 만나 대리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대화 내용에는 본사 B차장은 대리점주 A씨에게 근처에 새로운 대리점을 열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이어 A씨의 대리점이 전속 대리점(샘표 제품만 취급하는 대리점)이 아닌 복합 대리점인 점도 언급했다.
결국 A씨가 샘표와 재계약을 한 지 약 한 달 만에 A씨의 대리점과 불과 2.5km 떨어진 곳에 새로운 대리점이 들어섰다.
A씨에 따르면 본사 측은 A씨의 거래처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거래처를 새 대리점에 넘기기 위한 것이라고 A씨는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이는 사실상 보복출점으로, 거래처 정보를 넘겨주려는 것은 물론 신규 대리점에는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본사 영업팀장에게 항의했으나 별다른 소득은 없었고, 신규 대리점 오픈은 회사의 결정이라는 답변만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샘표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샘표 관계자는 “85개의 대리점 중 55%인 47개의 대리점이 복합 대리점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전속 대리점에 차별 또는 특혜를 주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A씨의 대리점은 신규 대리점이 들어가고 나서도 매출 변화가 거의 없는 상황으로, 거래처 인수인계 문제의 경우 두 대리점을 중재하기 위해 언급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