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미운오리’ 미국법인 사업 결국 축소
미국지점 일부 보험부채 이전 위한 재보험계약 추진 중…"우량 한국계 고객 중심으로 전개"
2017-11-01 김은주 기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유독 미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삼성화재가 시장 진출 6년 만에 미국법인 규모를 축소키로 결정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31일 미국지점의 일부 보험부채를 이전하기 위한 재보험계약을 추진 중 이라고 지난 31일 공시했다. 재보험은 특정 보험회사가 인수한 보험 계약의 일부 또는 전부를 다른 보험사에 다시 넘겨 보상책임을 분담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삼성화재의 재보험계약 규모는 약 1,200억원 수준으로, 국내 보험회계기준에 따라 계약 확정시점에 일시에 손실로 반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향후 실제 보험금 지급이 진행됨에 따라, 지급준비금 약 1,100억원은 이익으로 환입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계약은 미국 감독당국의 승인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며 “아마 올해 중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시장 다변화와 새로운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2012년 세계 최대 보험시장인 미국에 진출했지만 현지 보험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손실을 쌓았다. 소송에 따른 법률 비용, 무리한 영업 확대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결국 삼성화재는 미국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부채를 이전하는 재보험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에 있는 한국 기업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미국사업은 우량 한국계 고객 중심으로 전개하고 안정적 사업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