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모바일 "우리도 당한 것" 주장
"하이엔드 감독 잘못 탓"해명…"피해자에100% 보상 노력"
"대형 대리점측이 돈을 갖고 튀는 바람에 우리도 피해를 보고 있으며 현재 수습을 위해 노력중입니다."
씨티모바일 위약금대납사기사건으로 많은 피해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본지가 씨티모바일 본사를 직접 찾아가 관계자를 만났을 때 그가 힘주어 한 얘기다.
씨티모바일은 지금까지 일어난 위약금 대납사기(?)사건에 대해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억울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
그러나 지금까지 손해를 본 피해자들이 수천명에 이르는데다 금액도 적지않아 피해자들이 씨티모바일측의 주장을 액면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씨티모바일 안승혁 본부장은 본지에 “우리가 관리감독을 못한 책임이 있지만 하이엔드라는 대형 판매점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본부장은 씨티모바일과 씨티티엔씨, 그리고 하이엔드의 관계에 대해 “씨티모바일과 씨티티엔씨는 모두 우리 법인회사이고 하이엔드는 우리와 계약을 맺은 대형판매점”이라고 설명을 하면서 “하이엔드에서 수수료를 많이 주면 잘해주겠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이렇게 사기를 칠지는 몰랐다”고 항변했다.
안본부장 설명에 의하면 "하이엔드 판매점 15곳중 7곳이 횡령해 잠적했다"는 것.
안 본부장은 “현재 8명을 대기시켜 놓고 피해자들로부터 전화응대를 하게끔 하고 있는데 하루 300통 이상의 전화가 몰려와 처음 10일 정도는 업무처리 자체가 마비될 정도로 심각했다”며 “지금은 신규가입 코드가 정지돼 영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우리도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며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이엔드의 불법적인 영업행태에 대해 몰랐다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관리하는 인력을 따로 두기에는 인건비 등 여력이 안돼서 제지를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현재 이슈화가 우리쪽으로만 되다보니 이렇게 됐지만, 다른 영업점 다섯 곳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가 터진걸로 아는데 피해자 2,500명 외 나머지 피해자는 우리와는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전화응대를 하는 과정에서 씨티모바일이 폭언을 퍼부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에 대해서는“전화를 한 직원들은 원래 전산을 책임지던 직원들이지 전화응대하던 직원들이 아니었고, 이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도 없었던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여직원에게 욕을 하며 ‘왜 너희가 잘못한 것인데 아니라고 하냐’고 해 언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본부장은 “이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회사를 그만 둔 직원이 4명이다”고 말했다.
문제를 일으킨 하이엔드를 대상으로 의정부지법에 민사를 제기한 씨티모바일은 형사소송도 진행을 하려 했으나 수사기관 의뢰를 통해 하이엔드 대표가 나타나 일시보류를 해 놓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안 본부장은 “하이엔드 대표가 말하길 ‘지금 당장은 일시불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원래 약속한 대로 매월 기존 방식대로 처리하겠다’고 말해 이번 달까지 기간을 주고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다면 형사소송에 바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씨티모바일이 수정한 두번째 '대체처리확인서', 내용은 순화됐지만 피해자들이 이를 납득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
말이 많았던 대체처리확인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안 본부장은 “하이엔드 판매점 7곳이 잠적한 후 우리 회사 대표가 고민을 하다가 내놓은 방법”이라며 문제의 10만원에 대해 “우리가 LGU+에게 원해 받아야 할 돈이 1억 5천만원인데 두 달동안 받지 못하다가 간신히 한 달치 분의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
즉 LGU+로부터 받은 돈과 당시 추산했던 피해자 수를(1500명) 계산해 나온 금액이 10만원이고 이것을 피해자들에게 나눠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 사람 당 피해 금액은 대부분 10만원을 훨씬 넘는 경우가 허다하고, 대체처리확인서 문구 중에 ‘씨티모바일에 더 이상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어 논란이 일었는데 안 본부장은 이에 대해 “절대 10만원을 주고 문제를 끝내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안 본부장은 “하이엔드와 우리가 무관하다는 것을 밝혀야하는데 고객들이 같은 회사라고 오해를 해 다른 회사임을 강조하며, 우리에게는 민형사상의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한 것이지 ‘배째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하도 말이 많아 이제는 대체처리확인서를 바꿔서 피해자들이 피해사실을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 있도록 했고 내용을 조금 완화했다”며 “앞으로 법률구조공단을 통해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통해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원만히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본부장은 “현재 진행상황이 70%까지 와 있고, 우리도 여기서 잘못하면 직원 30명이 다 실직자 되는 것인데 대표도 그것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본부장은 “피해자분들에게 줘야할 돈을 원만히 못해드려 죄송하지만, 당장은 우리가 해 드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LGU+나 공식기관의 입장이 나오면 그에 따르겠다”고 말하기도 해 앞으로의 상황을 피해자들이 계속 주시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한 치의 거짓도 없다”는 안 본부장은 “하이엔드가 그렇게 영업을 하는지 정말 몰랐고 이에 대해 명확히 소명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안본부장은 “피해자들에게 내놓을수 있는 대안은 현재로서는 1년후 개통 단말기를 반납하면 100%보상해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안 본부장이 “사기를 치려고 했으면 우리도 도망갔지 왜 여기서 전화를 받고 앉아 있겠느냐”며 “지금 상황이 여기까지이고 뭔가 계속 피해자들에게 제시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피해자들이 씨티모바일의 이런 대응들을 쉽게 납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본지가 네이버카페 ‘LGU+씨티모바일 위약금 대납사기 피해자 모임’ 매니저인 장 모씨와 전화 인터뷰를 한 결과 “가입개통처리는 씨티모바일에서 한 것인데, 이들이 도의적인 책임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가입신청서와 녹취자료가 완전히 상반된 상황이고 사문서 위조와 개인정보남용까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장 씨는 “내가 쓰던 휴대폰 단말기를 줄테니 환불해 주고 기존에 내주기로 정산해달라는 것이 우리가 주장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따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씨는 “단 한사람이라도 카페에 남아있을 때까지 법적대응을 하겠다”며 “씨티모바일에 찾아갔을 때 그들이 25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것에서 끝냈으면 더 이상 분쟁이 없었겠지만 이후로도 10만원을 준다는 대체처리 확인서에 대한 제보가 끊임없이 나와 이들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해 씨티모바일 사건에 대한 논란이 계속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