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추위서 회장 제외 “당국 권고 충실히 이행”
공정성·투명성 확보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셀프연임' 비판 원천봉쇄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공정성 확보를 위해 김정태 지주 회장을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지주 회장의 이른바 '셀프연임'을 문제 삼으며 금융권 전반의 지배구조 실태 검사에 나선다고 밝힌 가운데 하나금융이 가장 먼저 선제적 개선책을 내놓은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서 김정태 회장을 제외하고 사외이사 전원으로 회추위를 구성하는 등 객관성, 투명성, 공정성을 강화한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원래 과거 지배구조 제도하에서는 회장 본인이 후보인 경우 의결권 등을 제한하는 선에서 객관성 확보가 이뤄졌지만, 이제부턴 회추위 구성에서부터 현직 회장은 아예 참여를 제외시키고 사외이사 전원으로 회추위 구성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 차기 회장 선임 땐 사내이사인 김정태 지주 회장은 제외되고 사외이사 7명만으로 회추위가 운영된다.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객관성 및 투명성 강화를 위해 주주, 외부자문기관 등으로 추천 경로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또한 연차보고서에 사외이사 추천 경로를 공시한다.
또한 하나금융지주는 감사위원 자격 요건의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감사위원후보추천 안건에 자격요건 검증 내용을 반영하고, 리스크 관리 기능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사내이사를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제외해 이해상충의 우려사항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해 윤종남 이사회의장은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감독당국의 지배구조개선 요구사항을 모두 반영해 객관성, 투명성, 공정성을 강화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였고 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어 “조만간 새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수차례 개최해, 회장 후보군을 압축해 나갈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고경영자 승계절차 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경영승계 계획 및 대표이사 회장 후보 선정절차를 개정하고, 또 보다 명확한 내·외부 최고경영자 후보군 선정절차 및 후보 추천 기준을 회추위에서 결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