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모임, LGU+ 본사 전격 방문

LGU+, "해결위해 적극적 조치중…기다려 달라"

2012-10-23     범영수 기자

씨티모바일 위약금 대납사건이 해당사 대표가 원래 약속대로 이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피해를 본 당사자들이 LGU+본사를 전격 방문했다.

네이버카페 ‘LGU+ 씨티모바일 위약금 대납관련 피해자모임’(이하 피해자모임)은 23일 모임을 갖고 앞으로의 대처방안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피해자모임의 현재 상황은 개통을 철회해달라는 의견과 씨티모바일과 합의를 보는 것, 고소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나눠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합의점을 찾자는 의견은 일시불로 피해금액을 보상해달라는 의견과 분할지원을 약속대로 해달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피해자 모임 스태프는 이렇게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있는 의견들 때문에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다소 난감해 하고 있었다.

한 스태프는 “이 문제로 하루 평균 4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아 저녁에는 목이 다 쉴 지경”이라며 많은 피해사례들이 접수되고 있음을 알렸다.

한 방송사 뉴스에 씨티모바일과 관련된 보도가 나온 것도 화제가 됐다.

피해자모임은 “너무 두루뭉술하게 보도가 돼 모르는 사람은 이것이 씨티모바일 위약급 대납사건인지 전혀 알 수가 없어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당시 인터뷰를 한 김상수 LGU+ 홍보팀장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피해자모임은 “해당 인터뷰를 들어보면 LGU+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 말인 것 같다”며 성토했다.

피해자 모임은 원래 약속대로 지원을 해주겠다는 씨티모바일 대표의 발언 이후에도 10만~25만원에 합의를 하라는 대체처리확인서를 받았다는 제보가 연이어 접수돼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피해자모임 대표 장진범 씨는 “우리는 LGU+를 믿고 계약을 한 것”이라며 “본사가 직접 이 문제 해결에 대한 보증을 서 준다면 씨티모바일의 말을 믿겠다”고 밝혔다.

결국 LGU+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는 데에까지 이어졌고 본사와 미팅을 주선해 달라는 피해자모임의 요청으로 본지가 LGU+홍보실에 전화를 걸었지만 홍보실 직원은 “여기는 홍보실이다”며 “그런 것은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야지 여기서는 해줄 수 없다”며 도리어 역정을 냈다.

피해자모임은 직접 LGU+본사에 확답을 듣기 위해 방문을 하기에 이르렀다.

본사에 도착을 한 후 약 1시간이 지나서야 피해자모임은 LGU+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다.

본사 담당자는 “대리점이 도망을 간 것이 아니고 처리를 해주겠다고 하고 있으니 조금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담당자는 “이 문제가 방송에도 나왔고 문제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신경을 쓸 텐데 지금 더 긴급히 움직이고 있다”며 “LGU+가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본사에서 대리점을 관리하는 담당자가 이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담당자는 “본사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고 대리점도 처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도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켜보고 있는 것은 씨티모바일이 아닌 본사 직원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며 처리결과를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방송사 뉴스에 나온 홍보팀장의 발언에 대해 피해자모임 측이 “마치 소비자가 잘못했으니 ‘대리점에 속지마세요’라는 것 같아 본사에서도 우리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에 “그건 아니고 기자가 사기판매가 기승을 부리니 거기에 대한 입장을 이야기 해달라 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본사와 관계가 없다는 발언이 아니냐”는 피해자모임의 질책에 담당자는 “본사와 관계가 없다는 것은 대리점과 고객 간의 약속이 우리가 내린 정책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자는 “TM(텔레마케팅)을 통해 사기를 당한 사람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경고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담당자는 피해자들이 말하는 과도한 지원금에 대해 “구입할 때 황당하지 않더냐”고 반문해 아직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