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10 출격 대기…앱마켓까지 노린다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빠진 가운데 삼성전자(부회장 이재용)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10’이 다음달 8일 정식 출시된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4%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 타룬 파탁 연구원은 “연간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처음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의 교체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들은 AI, 풀 스크린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혁신이 부족하고 가격까지 높아 소비자들을 공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눈에 띄는 혁신이 없다면 살아남기 힘든 것이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현실. 삼성전자가 갤럭시 10주년을 맞아 혁신을 쏟아 부어 내놨다고 평가되는 ‘갤럭시S 10’은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까.
■ 하드웨어 명가 삼성이 선보인 역대급 스마트폰 '갤럭시 S10'
‘하드웨어의 삼성’. 디바이스 제작 능력이 탁월한 삼성전자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다. 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S 10’ 역시 하드웨어 명가로써의 명성을 이을만한 괴물 스펙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S10은 ▲갤럭시 S10이(e) ▲갤럭시 S10 ▲갤럭시 S10 플러스(+) 등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이들 모두 전작에 비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진촬영을 위한 작은 구멍(홀)만 제외하고 전면을 모두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현한 ‘인피니티-O’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다.
디스플레이 상단부 왼쪽에 구멍이 뚫려 있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데, 전면 카메라 개수에 따라 구멍 크기가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면부에 듀얼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플러스(+)’ 모델의 구멍 크기가 일반적인 ‘에스’(S) 모델들에 비해 더 크다.
디스플레이 크기에 따라 해상도에 차이가 있다. 가장 작은 ‘갤럭시 S10e’의 경우 화면 크기는 5.8인치, 해상도는 2,280x1,080이다. ‘갤럭시 S10’과 ‘갤럭시 S10+’의 화면 크기는 각각 6.1인치, 6.3인치이며, 해상도는 3,040x1,440으로 동일하다.
그리고 세 모델 모두 QHD+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는데, 업계에 따르면 QHD+는 최대 밝기가 1천니트(nit)로 현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중 가장 밝다. 화소 밀도(ppi, 1인치 당 픽셀 수로 밀도가 높을수록 큰 화면에서 세밀한 표현이 가능)의 경우 각각 438ppi, 550ppi, 522ppi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폰 유저들에게 비교당하며 약점(?)으로 지적돼 온 카메라 성능 역시 대폭 강화됐다. 먼저 갤럭시 S10e에는 전면 1,000만 화소 싱글 카메라, 후면 1,200만·1,600만 화소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다.
S10의 경우 전면 1,000만 화소 싱글 카메라와 후면 1,200만·1,200만·1,6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 S10+는 전면 800만·1,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와 후면 1,200만·1,200만·1,6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개수가 늘어날 경우 광각 촬영이 가능해지며, 사진 화질이 향상된다.
또 안면인식 잠금해제 기능이 더 강화됐는데, LG전자, 애플의 신제품에도 쓰이는 ‘타임 오브 플라이트(ToF)’방식의 3차원 센싱(3D 감지) 모듈이 탑재돼 안면인식 잠금해제 기능뿐만 아니라 향후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콘텐트에도 높은 활용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감당하기 위한 램(RAM)이나 용량 등 저장공간 자체도 늘었다. 갤럭시S 10e는 램 6기가바이트(이하 GB)·용량 128GB, 램 8GB·용량 256GB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S10은 램 6GB·용량 128GB, 램 8GB·용량 512GB의 두 가지 모델, S10+는 램 6GB·용량 128GB, 램 8GB·용량 512GB, 램 12GB·용량 1테라바이트(TB)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배터리도 늘었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S ▲10e 3,100밀리암페어시(mAh) ▲S10 3,400mAh ▲S10+ 4,100mAh 등이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우선 지난해 갤럭시 노트9에 탑재 루머가 있었던 ‘화면 내장형 지문인식’이 갤럭시S 10을 통해서 첫 선을 보인다.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가 디스플레이 전면부에 장착됐는데, 보급형인 갤럭시S 10e를 제외하고 갤럭시S10·10+ 모두 초음파 지문인식을 지원할 전망이다.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경우 내수용은 삼성 ‘엑시노스 9’, 해외출시제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가 혼용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엑시노스 9의 경우 전작 대비 싱글 코어 성능이 20%, 전력 효율성이 40% 증가했다. 스냅드래곤 855은 중앙처리장치 및 그래픽 처리 속도가 전작 대비 각각 45%, 25% 향상됐으며, 4세대 멀티코어 기반 인공지능(AI) 엔진을 탑재해 AI 성능이 3배 향상됐다.
■ 콘텐츠 강화의 시발점 ‘갤럭시 앱스’
하드웨어 성능도 대단하지만 이를 받쳐줄 다양한 소프트웨어 역시 갤럭시 브랜드 10주년을 맞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포트나이트 모바일’, ‘해리포터’, ‘디아블로’, ‘기어즈오브워’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게임을 확보해 자체 앱마켓인 ‘갤럭시 앱스’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게임들은 출시 이후 갤럭시 앱스에서 가장 먼저 공개될 전망인데, 이를 ‘갤럭시 퍼스트’ 프로젝트라고 하며, 앞서 거론된 해외 제작사의 게임뿐만 아니라 ‘리니지M’이나 ‘트라하’ 등 국내 게임사들의 인기작 및 출시 예정작도 갤럭시 앱스에 입점 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갤럭시 퍼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전자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아 왔던 콘텐츠 분야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 일각에서는 해당 게임들이 앱마켓 입점 뿐만 아니라 디바이스에 기본 설치돼 나오는 ‘선탑재’ 형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갤럭시 브랜드가 안드로이드 진영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모바일 기기인 만큼 자체 앱마켓만으로도 충분히 전 세계 시장에 게임을 선보일 수 있으며, 포트나이트나 디아블로의 개발사 역시 구글의 의존도가 높지 않은 만큼 ‘구글플레이’ 이외의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 10에 게임을 선탑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개발사는 없는 만큼 (선탑재에 관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또한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기본 탑재되는 콘텐츠가 있겠으나 구체적인 정보는 언팩 행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