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비순정품 배터리로 갈아놓고 '나몰라라'

협력점·서비스센터 '손·발 따로'... 서비스센터 “재발 방지” 약속

2013-03-01     장유인 기자
기아차 협력점이 비순정 부품을 사용하는 바람에 소비자가 큰 불편을 겪었지만 공식 AS센터는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전주 송천동에 사는 최 모 씨는 지난 12월 인근 ‘기아 오토큐’ 대리점에서 배터리를 교환했다. 다음 날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아 오토큐를 찾아갔더니, 엔진문제라며 최 씨에게 전주 서비스 센터에서 정비 받을 것을 권유했다.
 
최 씨는 전주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문제를 확인하니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 엔진이 문제가 아니라 새로 교체한 배터리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
 
지역 협력사인 오토큐가 순정품이 아닌 타사 배터리를 장착했기 때문이라는게 서비스 센터측의 설명이었다. 서비스센터측은 "비정품의 품질은 보증할 수 없어 순정품을 사용하는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진짜 문제는 서비스센터측이 최 씨에게 배터리 재교환을 권하면서 비용부담을 최 씨 앞으로 돌린 것.
 
최 씨는 “각기 다른 배터리를 쓴 문제라면 오토큐가 책임을 질 것이지, 왜 소비자가 배터리 가격을 또 내야하나”며 항의했다.
 
설상가상으로 최 씨가 배터리를 최초로 교환했던 오토큐 대리점이 갑자기 사업을 철수하면서 직접적으로 책임소재를 물을 곳이 사라진 것이다.
 
최 씨는 “다른 지역의 오토큐까지 찾았으나, 서로 나 몰라라 한다”면서 “서비스센터 본사든 협력업체든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나”며 울분을 토했다.
 
본지가 기아차측을 상대로 취재한 이후 기아차 서비스센터는 "최 씨 차량에 대해 무상으로 배터리를 교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서비스센측은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향후 같은 문제점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