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트램펄린'은 어린이 안전 사각지대
해마다 어린이 안전사고 증가, 시설 및 안전점검에 대한 기준 없어
한국소비자원이 어린이 놀이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램펄린 관련 안전사고와 시설물 실태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결과 어린이 안전사고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나 시설 기준조차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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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ㆍ경기 소재 트램펄린 시설 17개소 시설하자 (사진=한국소비자원제공) |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트램펄린 관련 위해사례는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총 277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 발생한 사고만 해도 4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건에서 3배나 증가했다.
위해사례 277건을 분석한 결과, 영유아(만6세 미만) 90건(32.5%), 초등학교 저학년 72건(26.0%), 고학년 62건(22.4%) 순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해 부위는 팔․다리 등 사지 손상이 191건(69.0%)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지 손상의 39.8%(76건)가 심각한 골절․탈구 증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트램펄린 시설은 현재 신고나 허가를 요하지 않는 자유업으로 시설에 대한 기준이 없고 시설 안전 점검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경기지역 소재 실내․외 트램펄린 시설 17개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트, 스프링 등 시설 관련 8개 조사 항목과 소화기 등 소방 관련 4개 조사 항목을 모두 충족한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용 연령 제한이 없는 곳이 14개소(82.4%), 트램펄린당 이용 가능 인원도 제한하지 않는 곳이 11개소(67.7%)로 나타나 이용자 간 충돌 시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낮은 이용자의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트램펄린 시설 및 안전 관리 기준 마련을 관련 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라며, “보호자는 트램펄린 시설 상태 및 보험 가입 여부 등을 꼼꼼히 살피고 어린이가 안전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