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친구2> 개봉 열흘 200만 찍고, 천만 고지로 순항
[소비자고발신문 = 이용석 기자] 개봉 열흘 만에 <친구2>가 누적관객 200만 명을 넘어서며,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전설로 남은 영화 <친구>의 후속편 격인 <친구2>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역대 최단기간 100만 명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초반 기세는 당시 엄청난 기록인 820만 명을 동원한 전작에 버금가는 행보다.
<친구>에 이어 <챔피언>까지 함께하면서 곽경택 감독 영화의 선 굵은 남자 배역이 참 잘 어울리는 배우가 유오성이다. 이후 곽 감독과 유오성의 관계는 틀어졌지만 다시 만난 <친구2>를 보면서 한 때 곽경택의 페르소나였던 유오성(준석 역)은 이제 그 자리가 김우빈(성훈 역)에게 넘어가는구나 싶었다.
‘명불허전’으로 평가받는 유오성(준석 역)의 연기는 두말할 나위 없고, 김우빈(성훈 역)의 연기도 호평을 받고 있다. 김우빈의 노력도 상당했겠지만 일단은 캐스팅 자체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그가 맡아오던 역할과 강약이 다를 뿐 반항아 기질은 닮아있다. ‘학교2013’에서 그랬고, ‘신사의 품격’에 이어 최근 ‘상속자들’까지 지금의 김우빈이 꼭 맞게 입을 수 있는 옷이 바로 ‘성훈’이었다.
곽경택 감독에게 <친구2>는 이제는 한물 간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이며, 전작의 아성에 대한 부담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층 강렬해진 액션을 통해 느와르 장르를 극대화했고, 준석의 아버지 이철주(주진모 분)가 등장하는 60년대를 보여주면서 자본이 힘이 되는 세상에서 일련의 모든 사건에 대한 명분을 줬다. 또한 관객이 <친구2>를 찾게 만든 가장 큰 이유인 동수(장동건 분)의 죽음에 관한 진실도 찾아간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했기 때문일까. 이철주(주진모 분), 이준석(유오성 분), 최성훈(김우빈 분)으로 이어지는 세 시대의 이야기를 그리며 지난친 시간 전환은 몰입도를 다소 떨어뜨렸다. 수많은 유행어를 남기며 실감나는 사투리를 구사했던 전작에 비해 <친구2>는 개봉 초반 대사 전달이 문제시 됐고, 극 안에서 어색한 사투리도 감추지 못했다.
<친구2>를 보고 난 후 관객들의 반응은 영 신통치 않아 보인다. 전작보다 한층 더 과격해진 액션과 새로운 배경과 스토리로 무장했지만 전작이 안겨줬던 향수와 감동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극장을 찾는 이유는 전작 <친구>에 대한 우정 때문이 아닐까. <친구>의 뜨거웠던 감동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 안보고는 못 배긴다.
최성훈(김우빈 분) - “어른 남자가 내 편 들어준 게 그 때가 처음입니다”
포장마차에서 술에 흥건하게 취한 성훈을 집에 데려다 주고 돌아서는 준석. 준석의 등 뒤에 서 성훈의 말. 어린 시절 어두웠던 기억을 치유해 준 준석에게 성훈이 던지는 고백.
이철주(주진모 분) - “지금 안하믄 나중에 니가 당한다“
17년 전으로 돌아가 고민하던 준석에게 결정을 내리게 해 준 한마디. 이 결정이 돌고 돌아 결국 동수의 아들 성훈이 자신 앞에 나타나고 준석에게는 평생 후회로 남는 결정이 된다.
최성훈(김우빈 분) - “담배 떨쳐가 우리 아버지 죽이라고 신호 줬다면서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성훈은 사시미 칼을 숨기고 준석과 단 둘이 차에 탄다. 하지만 아무 의심도 없이 자신을 생각하는 준석에게 차마 칼을 빼지 못하고 돌아서서 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