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윤초롬 기자] 최근 각종 금융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15일 시중 은행장들을 소집하고 철저한 반성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소재의 금감원에서 시중 은행장들이 모두 모인 회의자리에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금융사고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처럼 은행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업계는 이번 소집이 최 원장의 최후통첩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7개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을 포함한 총 10개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최 원장은 이 자리에서 “줄서기 문화를 뿌리 뽑고 모든 구성원이 맡은 바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경영·인사 전반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최근 발생한 대형 금융사고는 성과 위주의 조직문화에 따른 과도한 이익추구와 임직원의 윤리의식 결여에서 주로 기인한다”며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경영진의 인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해 투명한 인사경영 문화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임직원 내부통제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은행장들이 직접 내부통제 점검회의를 주도하기를 바란다”며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에 무관심해 대형 금융사고가 계속 발생하거나 금융사고 은폐·늑장보고 등 시장과 소비자의 불안을 키우는 행위는 책임을 엄중히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 원장은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당국 차원에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금융회사 스스로의 자정노력 및 통제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감독당국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가능한 감독수단을 모두 동원할 것”이라며 향후 금융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상주검사역제도’를 시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밀착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비공식적으로 30분간 진행됐으며 회의가 끝난 이후 은행장들은 취재진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자리를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