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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백혈병 피해가족들의 고통을 통감한다면…”
“삼성이 백혈병 피해가족들의 고통을 통감한다면…”
  • 최봉석 기자
  • 승인 2014.04.15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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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에선 ‘제3자 중재’ 거부 입장 밝혀..삼성전자 “반올림 배제 안해”

[컨슈머치 = 최봉석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산업재해 논란과 관련, 조만간 경영진의 공식 입장을 내놓기로 해 비장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중재안 마련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15일 정치권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이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제안에 답하는 형식으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등 삼성전자 CEO 명의의 입장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심상성 의원이 발의하려는 결의안에는 삼성전자의 공식 사과와 제3 중재기관을 통한 보상안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삼성전자 측의 이러한 공식 입장 발표는 이에 대한 ‘화답’ 차원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한 협상 방안도 경영진 입장 중 하나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반올림) 측은 ‘삼성전자의 입장 발표에 대한 반올림의 우려와 요구’라는 성명을 통해 제3자 중재기구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반올림은 성명에서 “삼성전자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이 문제와 관련한 결의안을 논의하기로 예정된 날의 하루 전에 갑작스럽게 입장발표를 한 것이”이라며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의 요구는 지난해 12월 교섭을 앞두고 보낸 공문을 통해 분명히 전달했다.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의 수립, 합당한 보상이 주요 내용이다”면서 “만일 삼성이 피해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통감하고 그들의 요구에 대하여 이제라도 진정성 있게 검토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반올림의 요구안에 대해 답해야 한다. 또한 그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는 이미 시작된 반올림과의 교섭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2012년 10월, 이 문제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에도 그랬다. 삼성은 ‘피해가족들과의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직접 반올림에 전하지 않고 언론에 먼저 흘렸다. 진정한 의미의 대화인지 사회여론을 호도하려는 단발성 이벤트인지 의심스러웠다”면서 “이번에 있었던 입장발표도 다르지 않다. 삼성이 반올림 측의 요구를 진지하게 검토했다면, 당연히 그 내용은 언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당사자들 앞에서 진실한 자세로 알려야 할 것이다. 반올림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이와 관련해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전달한 제안서에는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한 보상안 마련’이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보상에 관하여도 이미 우리의 요구안에 분명한 내용이 담겨 있으므로, 삼성은 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부터 하여야 한다”면서 “보상안 역시 제3의 중재기구가 아니라 삼성이 직접 반올림과의 성실한 교섭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반올림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향후 밝히겠다고 한 경영진의 공식 입장을 통해 반올림이 지난해 12월에 전달한 ‘삼성 직업병 대책 마련을 위한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하여야 한다”면서 “삼성전자는 일방적인 입장 발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반올림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해,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심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삼성전자 백혈병·직업병 문제 해결에 결자해지의 자세로 전향적으로 나서달라는 저와 피해노동자들의 서한에 대해 삼성이 어제 진지하게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 문제가 처음 제기된 지 7년만에 처음으로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뜻을 내비친데 대해 늦었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삼성이 이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이제 이 문제에 대한 사과와 보상,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 논의 의제들에 대해서 당사자인 반올림 및 피해자 가족들과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한 보상’에 대한 언급이 당사자들과 협의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피해자 가족들의 우려가 있음을 유념해서 반올림과 성실하게 협의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면서 “당사자간의 협상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국회가 해야할 역할이 있다면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당사자가 납득하지 않으면 이 문제가 해결되겠느냐”면서 “반올림이나 유가족 등 당사자를 배제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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