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치 = 최봉석 기자] 구글이 야심차게 준비한 ‘구글글래스(안경형 정보단말기)’를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16일(한국시각)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15일(현지시간)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성인들을 상대로 구글 글라스 ‘익스플로러’ 버전을 온라인 주문으로 판매에 나섰다. 가격은 1500달러(약 156만원)다.
특히 흰색 모델의 경우 몇 시간만에 품절됐다고 현지 외신들은 일제히 전했다. 하지만 구글은 이날 글라스 몇대를 팔았는지는 정확히 알리지 않은 채 ‘매우 큰 호응을 받았다’고만 밝혔다.
구글에 따르면 미국에 주소지를 갖고 있는 18세 이상의 성인들은 누구나 구입이 가능하다.
구글은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연내 구글 글라스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팅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는 구글글래스는 고화질의 비디오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작은 카메라가 달린 안경으로 마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최첨단 안경이다. 때문에 기존 구글글래스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자 등 선별된 사람에게만 판매됐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구글 측이 소비자의 의견을 향후 제품에 활용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글글래스 구매자는 체험단에 등록한 후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최첨단 카메라기능을 갖추고 있는 까닭에 사용자가 마음만 먹으면 모든 상황을 저장할 수 있어 사생활 침해 논란도 일고 있다. 최근 리서치회사 ‘토루나’의 조사에서 약 72%의 미국인들이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로 구글글래스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구글글래스에 대한 미국인의 구매의향은 높지 않은 편이라 이날 어느 정도 일반판매가 이뤄질지 예측조차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미국 IT전문매체 씨넷(Cnet)은 “구글의 이번 행사가 현재의 구글글래스 재고 처리를 위해 기획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약 8개주에서는 “운전시 구글글래스를 착용할 경우 주의가 분산돼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규제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구글글래스가 내비게이션과 음성인식, 언어번역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혁신적인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