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최봉석 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최대 주주인 울산 현대중공업 선박건조장 내 LPG선 건조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결국 협력업체 근로자 2명이 사망했다. 노동부는 당장 현대중공업 화재 선박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2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4시4분께 울산시 동구 일산동 현대중공업 선박건조장 내 LPG선 건조현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협력업체 G업체 근로자 이모씨(37)는 사고 현장에서 유독가스에 질식해 의식을 잃은 상태로 울산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다가 결국 숨졌다. H업체 소속 김모씨(39)는 화재 진압 뒤 현장 수습 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차 18대와 소방관 50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던 소방당국은 건조 중인 8만4000t급 LPG운반선 내부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번째 사고가 일어나 5명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에도 현대중공업에서 산재로 목숨을 잃은 근로자들은 10여명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22일 현대중공업 내 도크에서 건조 중이던 LPG운반선의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불이 난 선박은 다음 달 건조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작업중지 명령으로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이 시간 현재 경찰, 소방 등과 함께 합동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으며, 안전진단 범위와 함께 추가 작업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동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연속적인 중대재해 발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으며 최대주주인 정몽준이 대국민 사과와 더불어 현대중공업 그룹차원의 근본적인 노동재해 예방대책을 수립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