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연료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올해 1분기 유종별 자동차 판매 현황에 따르면 액화석유가스(LPG)차 판매량은 4만131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지만 휘발유차 판매량은 17만2512대로 16% 감소했다. 경유차 판매량은 11만7639대로 전년 보다 3% 감소했다.
이는 고유가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서 연료비가 저렴한 LPG차를 찾는 운전자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8년부터 정부가 경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LPG경차를 허용한 것도 이런 변화를 가능하게 했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레이 바이퓨얼(Bi-fuel) 등과 같은 LPG차 모델이 늘어나는 한편 경차 중 LPG차 판매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LPG경차 판매대수는 모두 3474대(모닝 1152대, 레이 1107대, 스파크 1215대)로 전년 동기 보다 2523대가 증가했다.
LPG 모델로도 판매되고 있는 모닝, 레이, 스파크 3개 경차는 올해 1분기 판매 순위 4~6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 출시된 7인승 패밀리카 올란도LPG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고 그랜저HG LPG 모델도 소비자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LPG가격이 안정되는 하절기에 접어들면 LPG차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국내 자동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 승용차에는 LPG 사용이 제한돼 있어 이 같은 변화가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특별히 LPG의 자동차 연료시장 진입에 제한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에 따르면 LPG 사용 차량은 ▲운수사업용 승용자동차(택시 등) ▲경차, 승합차 및 화물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정부 유관 기관 또는 유공자·장애인 등이 소유·사용하는 자동차 ▲시험·연구 목적으로 제작·사용하는 차 등으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