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지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도입한 체크카드를 정작 소비자들은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은행 업계에 체크카드가 도입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해 6월 도입한 공동 체크카드 브랜드인 ‘내가그린’, ‘함께그린’ 카드는 지난해 연말까지의 결제 금액이 3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내가그린’ 체크카드는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했다. 소셜커머스, 온라인 쇼핑몰, 점심 식사비 등 할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30~40대 기혼층을 타깃으로 한 ‘함께그린’은 대형마트, 전통시장, 유치원, 학원비, 의료비 등의 할인 혜택을 준다.
이 두 카드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해 6월, 저축은행 업계 체크카드 도입 5주년을 맞아 공동 브랜드로 내놓은 상품.
하지만 이 상품에 동조한 저축은행은 46곳에 불과하다. 전국 90여의 저축은행 중에서 절반 정도의 참여율인 셈이다. 서울 지역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계열과 민국 저축은행, 스카이 저축은행, 친애 저축은행이 유일하다.
그도 그럴 것이 저축은행들은 체크카드 수익성이 떨어지고 전산구축과 카드발급 등 초기비용이 수천만원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사용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도 이처럼 외면하고 있지만 소비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금융소비자들이 저축은행은 정기 예·적금 등을 위해 이용하고, 급여 통장 등 결제 계좌는 시중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체크카드 서비스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 계좌를 결제 계좌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희박하다”며 “체크카드로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