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지난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던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내달 또 제재를 받을 전망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은 가운데 김종준 하나은행장 역시 추가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준 행장의 경우 이미 문책 경고를 받아 노조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어, 내달 징계가 더해지면 사실상 중도퇴진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를 끝까지 마치든 중도에 퇴진하든 이래저래 김종준 행장 입장에선 불리한 상황이 예고되고 있는 셈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달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 종합검사와 KT ENS 관련 부실 대출 및 불완전판매에 대해 제재를 내리게 된다.
하나은행 종합 검사 결과, KT ENS 관련 건은 김종준 행장까지 책임 소지가 있는 정황이 발견돼 적어도 주의적 경고 등 경징계가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앞서 KT의 자회사인 KT ENS의 협력업체에 1600억원이 넘는 돈을 빌려줬다가 사기를 당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 경영진 역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고 밝힌 김종준 행장에게 당국이 사퇴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김 행장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종준 행장이 최근 잇따라 징계를 받으면서 행장직을 계속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KT ENS 관련 제재에서 하나은행의 경우 문제가 크기 때문에 김 행장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4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김 행장이 당시 사장으로 있던 하나캐피탈의 저축은행 부당 지원과 관련해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