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내비게이션 가격을 상회하는 무료통화권을 미끼로 고가의 내비게이션을 강매 당한 피해 사례가 433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관련 피해구제 건수는 2008년 72건, 2009년 85건, 2010년 125건, 2011년 106건 등으로 조사됐다. 올해도 지난 15일까지 45건이 접수됐다.

 

피해 사례로는 내비게이션 가격을 상회하는 무료통화권 등을 제공한다고 소비자를 유인해 수백만 원 상당의 내비게이션을 설치하게 한 후, 소비자들이 계약을 철회하려 해도 단말기 장착을 이유로 청약철회를 거부하거나, 약속된 무료통화권을 지급하지 않는 식이 대부분이었다. 

 

433건 중 보상을 받은 사례는 절반에 못 미치는 43.9%(190건)에 불과하고, 보상을 받은 경우에도 내비게이션 설치비 등의 명목으로 대금의 20~40%에 달하는 과다한 위약금을 공제한 경우가 많았다.

 

또 이들 판매업자는 소비자가 카드사에 청약철회를 요구할 수 없도록 카드 결제 대신 카드론 대출을 받아 현금으로 결제를 하도록 유인하거나, 신용 조회를 한다며 카드 정보를 알아낸 후 소비자의 동의 없이 카드론 대출을 받아 소비자 계좌에 입금된 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방문판매를 통한 내비게이션 구매 시 ▲내비게이션 무료장착, 무료통화권 제공 등 무료상술에 속지 말 것 ▲청약철회 조건 등 계약서 내용을 반드시 확인할 것 ▲신용카드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을 절대로 알려주지 말 것 ▲계약 시 가급적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