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윤초롬 기자] 아이스티 분말의 당류 함유량이 콜라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제품의 대부분은 ‘설탕 함유량을 대폭 줄였다’는 내용의 문구를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흔히 아이스티는 탄산음료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고 생각한다. 달콤한 맛이 느껴지니 당류가 함유됐다는 건 알 수 있지만 그나마 ‘설탕덩어리’인 탄산음료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새로 출시된 아이스티 제품들은 천연감미료나 흡수율이 낮은 자일로스 설탕을 사용해 설탕량이 대폭 감소했다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탄산음료보다 아이스티를 선택하는 건 당연한 결과다.
▶ 아이스티가 당류 함량도, 칼로리도 콜라보다 높다!
그러나 컨슈머치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아이스티 분말의 당류 함량을 조사한 결과 콜라보다 높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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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에서 판매 중인 아이스티 분말 4개 제품과 코카콜라의 당류 함량 및 열량 비교(100ml 기준). |
티오, 담터, 립톤, 네슬레 등 4개 브랜드의 아이스티 분말 스틱에 함유된 평균 당류 함량은 12g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스티 분말 스틱 한 개의 물 권장량은 100ml. 같은 양의 코카콜라에 함유된 당류는 10.5g이었다.
칼로리 역시 아이스티가 조금 더 높았다. 100ml 기준으로 코카콜라의 칼로리는 45Kcal, 아이스티의 평균 칼로리는 50Kcal였다.
제품별로는 네슬레 아이스티의 당류 함량이 14g으로 제일 높았다. 담터 복숭아홍차가 13g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티오 아이스티는 11g이었다. 립톤 티앤허니의 당류는 10g으로 유일하게 콜라보다 당류 함량이 적었다.
칼로리 역시 네슬레 아이스티가 56Kcal로 제일 높았으며 담터 복숭아 홍차는 55Kcal, 티오 아이스티는 50Kcal이었다. 당류 함량이 제일 적은 립톤 티앤허니가 칼로리 역시 40Kcal로 제일 낮았다.
아이스티 200ml를 마시면 1일 당류 섭취 권고량(25g)을 거의 다 섭취하는 셈이다.
▶ 설탕량 줄였다지만 여전히 당 함량은 높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스티 제품들이 ‘설탕 함량을 대폭 줄였다’는 내용의 문구를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문구가 자칫 제품 내의 절대적인 당류 함량이 낮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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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식품 '티오', 립톤 '티엔허니' 제품소개 |
실제로 립톤 티앤허니 아이스티의 경우 광고와 포장 등에서 ‘벌꿀 함유’, ‘설탕 함량 30% 감소’ 등의 문구를 사용하고 있고 티오 아이스티 역시 ‘설탕함량 1/3 감소’, ‘몸에 흡수를 줄인 자일로스 슈거 사용’ 등의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문구는 모두 사실을 표기한 것으로 문구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들 문구가 결코 ‘아이스티의 당류 함량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들이 말하는 '설탕'이란 말 그대로 '설탕'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설탕 대신 기타 다른 종류의 감미료를 사용한 경우가 많다.
또한 아이스티 분말은 애초에 설탕 함량이 굉장히 높은 제품으로 결국 아이스티를 먹었을 경우 몸으로 흡수되는 절대적인 당류량은 코카콜라보다 높다.
이와 관련해 한 아이스티 브랜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아이스티의 구성성분은 거의 대부분이 설탕이다”며 “새로 출시된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설탕 함량이 많이 줄였지만 절대적인 수치는 여전히 많다고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벌꿀이나 자일로스와 같은 천연 성분은 완전히 당 흡수를 막지는 못해 결론적으로 몸 전체에 흡수되는 당류량은 성분표시에 나온 수치와 같다”며 “다만 당 흡수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단순히 설탕만을 섭취하는 것보다는 건강에 이롭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