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민성 기자]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 가공에 쓰이는 첨가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최근 한 방송을 통해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두유에 점성을 높이기 위해 카라기난이 쓰여 논란이 됐다. 식품첨가물 중 카라기난은 가공식품, 화장품 등에 사용돼 유화제, 안정제, 분산제의 역할을 한다.
지난 2001년 10월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서 아이오와대학(Univ. of Iowa) 조안 토바크만(Joanne K. Tobacman) 박사는 카라기난과 관련된 과거 연구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카라기난으로부터 추출된 식품첨가물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카라기난을 식품첨가물로 사용하는데 새로운 규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해 이에 앞선 6월에 FAO/WHO(합동 식품첨가물 전문가 위원회)의 안전성 재검토 이후 모든 나라에서 비교적 안전한 첨가물로 인정돼 현재 많은 식품 제조업체에서 사용 중이다.
아직도 카라기난에 대해 알고 있는 소비자는 드물다. 컨슈머치는 시중에 파는 가공식품 중 카라기난이 포함된 제품을 찾아봤다.

카라기난은 롯데, CJ제일제당, 남양유업, 빙그레, 롯데푸드 등 우리나라 대표 식품업체에서 우유,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과 통조림 햄, 간식으로 먹는 젤리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카라기난은 아직도 논란이 끝나지 않은 첨가물이다. 앞서 말한 과거 연구 보고서 1973년과 1980년 실험결과에서 동물들에게 치명적인 현상들이 발견됐다.
실험에서는 실험쥐, 기니피그, 병아리를 대상으로 3개월간 5%의 단순 카라기난 용액을 먹게 했고 그 결과 실험 대상 동물에서 종양, 궤양, 설사증세 등의 반응을 확인했다.
이후 유기식품 감시기구 코뉴코피아 연구소도 카라기난이 ‘소화기관에 염증을 일으켜 유해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인하대학교 산업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카라기난 안전성정보(동물실험) 논문과 코뉴코피아의 보고서 등에 따르면 카라기난은 동물에게 발암물질, 궤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 2월 28일 인증된 첨가물로 국내에서 사용해도 상관이 없다고 결론이 난 상태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것에는 큰 지장이 없다.
현재도 논란이 일고 있는 카라기난은 생각보다 우리가 접하는 식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좀 더 명확한 검증이 이뤄져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