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취생 박 모씨는 혼자 끼니를 해결할 때 즉석 국을 즐겨 찾는다. 라면보다도 짧은 조리시간과 다양한 국 종류로 선택의 폭까지 넓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리 시 정량에 달하는 물을 넣어도 짠맛이 가시지 않아 너무 많은 나트륨을 먹는 것 같아 매번 걱정이다.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우리나라의 밥상에는 찌개나 국이 빠지지 않고 올라간다. 이런 식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즉석 국은 오랜 시간 끓여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난 간편한 조리법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1인 가구는 물론이고 급하게 생일상을 차려야 할 때 소비자들은 한번쯤 즉석 미역국을 구매해 그럴싸한 생일상을 대접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간편하게 한 상 차릴 수 있는 즉석 국이 과연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자.
컨슈머치는 즉석 국 제조사 4곳의 14가지 제품을 임의로 선정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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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에서 판매 중인 즉석 국의 4개 제조사 14개 제품 성분 및 가격 |
조사결과 즉석 국은 소금국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많은 양의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하루 세끼를 국과 함께 식사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 끼에 섭취할 수 있는 나트륨 양은 약 666mg이다. 하지만 조사한 즉석 국 모두 이를 웃도는 수준의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에서 판매하는 '진한 시골 장터국'의 나트륨은 1630mg으로 비교제품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하루 나트륨 권장량의 82%나 차지하는 양이다.
아워홈에서 판매하는 '백합조개 된장국'이 1620mg으로 뒤를 이었다. 아워홈의 다섯 가지 제품은 다른 제조사 제품들과 비교해 유난히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고기 무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0mg 이상의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다.
즉석 국 제품은 모두 즉석조리식품이지만 두 가지 조리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건조시킨 건더기 블록과 액상소스가 함께 들어있어 정량의 물을 넣고 조리하는 제품이고 또 하나는 건더기가 국물과 함께 조리돼 있어 데워먹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오뚜기에서 판매되는 즉석 국은 건조된 블록과 물을 함께 끓여 먹는 제품으로 열량과 중량부분에서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확실히 적은 수치를 보인다. 나트륨 함량도 1100mg이하로 비교적 낮지만 하루 나트륨 권장량으로 생각한다면 결코 적은 양은 아니다.
한편, 총 4곳의 제조사의 제품 중 ‘백설’의 즉석 국에는 나트륨 함량이 표시되지 않았다. 영양불균형의 가능성이 높은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즉석 국이니만큼 정확한 성분표시가 필요하다.
즉석 국 식품을 매 끼니 먹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혼자 사는 직장인, 자취하는 대학생 등은 따뜻한 국에 한 끼 식사가 그리울 때 즉석 국을 찾는다.
소비자들은 즉석 국 제품을 선택할 때 한 끼의 나트륨 섭취량을 생각하기 보다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함께 신경 쓰는 것이 좋고, 식사 시 국을 포기할 수 없다면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도 나트륨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