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업계에 녹색경영 바람이 거세다.
물류업체들은 각 사별로 녹색경영 목표를 설정하고 다양한 실천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연료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줄이고 사업효율은 높이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녹색경영, 자신과의 '약속'
CJ GLS는 올해 유류사용량 2% 절감, 물류시설 에너지효율성 5% 개선을 목표로 삼았다. 유류사용량을 1% 줄이면 연간 2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0년까지 총 유류사용량 8530만ℓ 중 10%인 835만ℓ를 절약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녹색경영 전담조직인 본사 환경안전팀의 주관 하에 전국 지사별로 환경안전 담당자를 두고 있다. 자체 물류연구소와 유기적으로 협조체계를 갖추고 온실가스 절감, 신재생에너지 생산 등을 포함하는 녹색경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진은 녹색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녹색산업 구조 중심의 친환경 경영기반 구축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서비스 제공 및 물류활동 ▲사업전개에 수반되는 환경유해 물질 최소화 등 3대 기본 지침을 설정했다.
이외에도 환경관련 정부 단체와 각종 협약을 맺으며 녹색경영 의지를 다지고 있다.
CJ GLS는 국토해양부와 '물류에너지 목표관리 협약', 환경부와 '친환경 운전문화 확산을 위한 실천협약(MOU)'을 맺었다. CJ대한통운도 환경관리공단과 기후변화 대응역량 강화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 업계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과 온실가스 감축에 노력하기로 했다.
◇에코드라이브 생활화부터 최신기술 도입까지
물류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녹색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배송업무 중 잘못된 운전습관으로 낭비하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에코드라이브 생활화부터 최신 기술 도입까지 이들은 폭넓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CJ GLS는 배송사원들을 대상으로 에코드라이브를 교육하는 한편 배송차량에 홍보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에코드라이브 생활화를 통해 5t 화물차량 기준으로 연간 최대 468ℓ의 경유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출발지에서 경유지를 거쳐 마지막 배송지까지의 최단거리 경로를 산출해 주는 시스템인 TMS(수송관리시스템) 역시 연료소비를 최대한 절감하려는 CJ GLS의 전략이다. 이외에도 배차시 적재율을 향상시켜 차량 운행 대수를 줄이고 과적으로 인한 연료 과소비를 방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0년부터 경기도 군포와 경남 양산의 복합물류터미널 옥상(총면적 3만㎡)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완공해 운영하고 있다. 건물 옥상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시설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를 통해 절감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670t에 이른다.
지난 3월에는 부산에서 국내 최초로 전동 자전거를 이용한 친환경 그린택배 사업을 개시하기도 했다. 택배 전용 전동 삼륜자전거는 6시간 충전으로 최대 거리 40㎞까지 달릴 수 있다. 필요시 전기 모터를 이용할 수 있어 무거운 짐을 싣고 이동하거나 경사로를 올라야 하는 경우에도 부담이 적다.
한진은 기존 1t에서 2.5t 규모의 집배송 차량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적재능력을 20% 이상 높였다. 이에 따라 차량 운행대수도 자연히 줄어들어 유류비를 절감하고 있다.
이외에도 화주나 화물운전자가 온라인에서 화물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는 'eTruck 서비스(화물운송정보망)'를 통해 불필요한 공차운행을 줄이고 있다.
◇동력원 전환에서 경제 운항체제 도입까지
CJ GLS는 물류센터 내에서 운영하는 경유 지게차 300여대 중 90%를 전기 지게차로 교체했다. 신덕평물류센터에서 운영하는 지게차에는 RFID 시스템을 탑재했다. 지게차의 최적 동선을 파악해 효율성을 향상시켜 지게차 운행 중 발생하는 전기, 경유 소모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항만하역 부문에서 컨테이너·트랜스퍼 크레인 등의 동력원을 유류식에서 전기식으로 전환했다. 전기식으로 동력을 전환하면 기존 경유 대비 유류비의 90%를 절감할 수 있어 장비 1기당 연간 2억여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65% 정도 줄일 수 있다.
한진은 해운사업에서는 항로별 최단 항로를 설정해 경제 운항체제를 도입하고 선체의 마찰 저항을 감소시켜 운항효율을 증대하기 위해 실리콘 페인트 선박 도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작업을 통해 연료소비량은 3% 정도 절감할 수 있다.
물류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기관에서도 친환경 물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회사별로 따로 녹색경영 전략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는 단계"라며 "업계와 정부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