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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 효성 중공업 전 임원 영입 후 비밀 자료 빼내
LS산전, 효성 중공업 전 임원 영입 후 비밀 자료 빼내
  • 전한준 기자
  • 승인 2012.06.04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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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산전이 경쟁업체인 효성의 중공업 부문 전직 임원을 영입해 10조원대의 회사 기술과 영업비밀 자료를 빼내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 기술 불법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효성 임원 A씨에 대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0년 6월 효성을 퇴사하고 LS산전에 입사하면서 자신의 업무용 컴퓨터 등에 저장돼 있던 효성의 초고압변압기 및 차단기,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 등에 관한 다수의 영업비밀 자료를 빼돌리고 그 중 일부를 LS산전에서 활용한 정황이 확인돼 수사를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특히 A씨는 자신과 고등학교 동창인 LS산전 부회장을 비롯해 고위 임원들과 전직을 하기 전부터 집중적으로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LS산전이 조직적으로 개입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효성은 중공업 부문의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A씨는 중공업 사업부문에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연구소장으로 근무하면서 효성의 기술개발부터 관리까지 총괄적으로 관리해왔다. 해외 석·박사 유학도 효성의 지원을 받았다.

이번 사건으로 효성이 입은 피해액은 올해 HDVC의 국내 시장규모 약 5000억원,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의 국내 시장규모 약 400억원과 경쟁사의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 사업진출로 인한 매출 감소분을 기초로 추산할 경우 약 7000억원에 달한다.

또 HVDC나 STATCOM의 세계 시장규모가 올해 현재 약 4조원에서 2020년에는 70여조원으로 전망되는 유망한 사업분야이고, 에이비비(ABB), 지멘스(Siemens), 알스톰(Alstom) 등 선진 3사와 효성 등 2개 업체가 추가로 시장에 진입할 것을 감안한다면 7~8년후 손해액은 10조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LS산전은 최근 초고압 변압기 사업에 신규 진입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정에서 A씨가 전직했고 HVDC 사업의 경우도 A씨를 영입한 이후에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는 점에서 경찰과 업계의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어떤 기업이든 시장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공정한 경쟁을 통해 기술력과 품질을 높여야 한다"며 "LS산전의 최고 경영진의 성의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관련 인력들에 대한 인사조치 등 책임 있는 후속조치도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용어설명>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 직류송전시스템. 발전소에서 발전되는 고압의 '교류전력'을 전력 변환기를 이용해 효율성 높은 고압의 '직류전력'으로 바꿔서 송전한 후 원하는 지역에서 다시 전력 변환기를 통해 교류전력으로 재변환시 공급하는 방식.

기존의 교류전송 방식에 비해 전력 손실이 적어 원거리 대용량 송전에 탁월한 장점을 가져 해외에서는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한전에도 8대 녹색기술로 선정,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는 차세대 송전시스템.

▲STATCOM(스태콤) =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로 전기를 송배전 할 때 손실정압을 보충해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 특히 반도체 스위치를 이용한 전송시스템의 핵심설비로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발전시 기상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급변하더라도 출력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해줌. 효성은 10여년 전부터 연구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기술대상 및 장영실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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