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식품업계와 뷰티업계 전반에 걸쳐 ‘꿀’ 열풍이 불고 있다. 제품에 꿀을 함유한 것이 특징인 상품들은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문화와 맞물려 인기를 얻고 있다.
꿀은 기력이 쇠약해질 때 섭취하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기력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한 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 등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다.
식품업계에서 꿀은 인위적 단맛이 아닌 고급스럽고 건강한 맛을 내세우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뷰티업계에서 꿀이 들어간 화장품은 꾸준히 인기를 끄는 상품으로 브랜드마다 해당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야말로 ‘허니 마케팅’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허니버터칩 이후, 식품업계 꿀 향기 가득
최근 감자칩 시장의 판도를 바꾼 ‘허니버터칩’이 식품업계 꿀 열풍에 불을 붙였다. 허니버터칩이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자 농심은 기존 수미칩에 꿀을 더해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제품을 출시했다.
이 꿀 열풍은 감자칩 시장뿐만 아니라 디저트, 아이스크림, 음료 등 꿀을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출시한 쁘띠첼 ‘스윗푸딩 허니블러썸' 역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쁘띠첼 스윗푸딩 출시 이후 1년 만에 선보이는 프리미엄 신제품으로 푸딩에 달콤한 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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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쁘띠첼‘스윗푸딩 허니블러썸' | ||
제주 감귤 꽃으로 만든 꿀 시럽이 자극적인 단맛이 아닌 부드러운 단맛을 구현해내고 기존의 판매했던 스윗푸딩 대비 우유 함량을 두 배 이상 높였다. 이 때문에 같은 라인 스윗푸딩 제품이 1900원에서 2000원 사이인데 반에 ‘스윗푸딩 허니블러썸’은 2500원으로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한다. 꿀 함량은 2.8%다.
실제로 온라인을 통해서 ‘스윗푸딩 허니블러썸’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최 모(29)씨는 “꿀을 따로 뿌려먹을 수 있게 포장해둬 기호에 따라 첨가해 먹을 수 있다”며 “꿀을 첨가한 식품은 일반 제품보다 고급스럽고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쁘띠첼팀 총괄 박상면 부장은 "이번에 출시된 '스윗푸딩 허니블러썸'은 원재료 함량과 맛 품질이 한층 발전된 제품인 만큼 평소 전문매장에서 디저트를 즐기던 소비자들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빙그레도 ‘요맘때 허니 플레인’을 출시하며 허니 마케팅에 동참했다.
요맘때 허니 플레인은 기존의 플레인 제품에 국산 꿀 7%를 첨가해 달콤한 맛을 더 했다. 요맘때 출시 10주년 패키지 리뉴얼로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뜨거운 소비자 반응을 일으키며 전년 대비 매출이 3배 증가했다.
▶꿀은 기본, ‘로열젤리ㆍ벌집’ 활용 신제품 출시
꿀을 이용한 제품 출시는 식품업계는 물론 화장품업계에서도 한창이다. 더욱이 단순한 꿀이 아닌 로열젤리와 벌집 등 꿀과 관련된 다양한 원재료를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꿀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은 건조해진 날씨로 보습이 필요한 가을·겨울에 특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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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킨푸드 '로열허니'라인 | ||
대표적으로 스킨푸드 ‘로열허니’라인은 일반 꿀을 넘어 로열블랙허니와 로열젤리를 첨가해 피부를 촉촉하고 윤기 있게 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로열허니 라인 중에서도 로열허니 착한 수분크림은 가성비 좋은 착한 수분크림이라고 입소문 났다.
CNP차앤박화장품(이하 CNP) ‘프로폴리스 에너지 엠플’은 벌집을 이용한다.
CNP 관계자는 벌집을 구성하는 레진이 주요 성분으로 이는 꿀벌의 밀랍과 효소에 여러 식물들에서 뽑아낸 물질이 섞여 만들졌다고 설명했다. 꿀벌이 벌집의 틈이 난 곳에 프로폴리스를 발라 외부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한 것에 착안해 지치고 힘을 잃은 피부에 생기와 윤기를 부여한다.
지난해 10월에는 ‘벌집이 꿀 보다 피부에 더 좋다는 사실’을 내세워 광고를 방영하기도 했다.
CNP차앤박화장품 브랜드 전략팀 안유신 본부장은 “CNP 프로폴리스 에너지 앰플은 자사의 베스트 셀링 제품으로 출시와 동시에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템”이라며 “프로폴리스 고유의 효능을 소비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허니 소스를 곁들인 도미노피자 ‘올댓치즈피자’, 이니스프리 ‘유채꿀 세럼’ 등 꿀을 이용한 제품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도 꿀을 함유한 제품을 종종 찾아볼 수 있었지만 허니버터칩 성공 이후로 식품 업계에서 꿀을 활용한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며 “해당 제품들은 일반 설탕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시각을 넘어 고급스럽고 건강한 이미지와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