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박지현 기자] 국내 유명 호텔 예약 사이트인 호텔엔조이(대표 신민수 강경원)가 소비자들을 기만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 하얏트리젠시 호텔 예약을 중개하면서 오는14일까지 1박에 9만9,750원에 숙박이 가능하다고 큼지막하게 광고했다.
그러나 안내에 따라 클릭하고 들어간 순간 그 어느 날짜에서도 이 가격에 예약할 수 없었다.
즉시 할인 3만 원이라고 표기돼있지만 기자가 모바일과 PC상으로 실제 예약 진행을 했지만 즉시할인 쿠폰 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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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1일 호텔엔조이가 제주 하얏트리젠시 호텔을 9만9,000원에 판매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정작 그 어디에서도 9만9,000원 가격은 없었다(출처=호텔엔조이 홈페이지 캡처) |
광고 당시인 지난 31일 주중 최저가는 12만9,750원이었으며 이 가격마저도 부가세와 봉사료가 합쳐지면서 실제 예약 가능한 가격은 15만7,000원으로 뻥튀기 됐다.
9만 원대가 15만 원대로 둔갑한 순간이다.
다만 눈에 잘 띄지 않는 일부 상품의 경우 11만5,450원 까지 낮아지긴 했으나 세금과 봉사료를 합치면 여전히 14만6,000원에 달했다.
결국 수일간 걸려있었던 9만 원대 특1급 호텔 상품 광고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미끼용 상품인 것으로 보였다.
이에 대해 호텔엔조이 측은 "순전히 실수로 그 가격을 내걸었다"고 해명했다.
극히 작은 부분에서 오자가 아닌, 사실상 하얏트리젠시 예약 페이지 대문 광고의 금액이 잘못된 것이 어떻게 실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오류가 난 것 같다. 실수다"란 말만 되풀이 했다.
호텔엔조이를 운영하는 (주)메이트아이 홈페이지에는 "앞으로 진행될 온라인 호텔 예약서비스의 새롭고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이 편리하게 호텔을 이용할수 있게 될 것"이라는 포부가 있다.
하지만 새해 들어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실수라고 보기엔 석연찮은 사태가 벌어진 것은 최근 호텔스닷컴ㆍ 아고다ㆍ부킹닷컴등 해외사이트와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호텔엔조이는 지난 2003년 신민수·강경원 대표가 창업, 지난해 회원수가 7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