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박종효 기자] 세계적인 석유사업의 부진에 SK이노베이션(구자영 부회장)의 실적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잠정실적 집계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 65조8,757억 원, 영업손실 2,241억 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7,938억 원(1.2%)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6,069억 원 줄어 적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글로벌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에 따른 석유사업 실적 부진 및 지난해 4분기 급격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석유사업은 지속된 정제마진 약세로 3분기까지 4,0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 재고평가손실이 커져 연간 9,91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계열의 전반적인 시황 부진과 4분기 급격한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로 전년대비 57.4%(4,840억 원) 감소한 3,59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최근 유가 급락의 악조건 속에서도 영업이익 4,286억 원을 기록하며 석유사업의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더불어 미국, 베트남 등에서 추가 생산을 통해 일일 생산량을 7만7,000배럴까지 증가시켰으며 이를 통해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윤활유사업도 고급 윤활기유 수요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6.6% 증가한 2,898억 원을 기록해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중동 등 주요 수출시장의 자급률 증가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 등 구조적 한계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계속 될 전망”이라며 “향후 각종 비용절감과 공정운영 최적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