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 2004년 일본에서 들여온 ‘무지(무인양품 無印良品)’의 상품 가격이 일본과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여 거품이 심하다는 소비자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무지(무인양품 無印良品)는 1980년 일본에서 설립된 브랜드로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상품을 판매한다. 특이한 점은 브랜드를 내세우는 타 업체들과는 다르게 ‘브랜드가 없는 브랜드’라는 역발상으로 유명세를 탔다는 것.
현재 무인양품은 롯데백화점 등에 입점해 점포를 운영 중이며 2017년까지 30개 점포, 매출액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알려졌다.
컨슈머치는 일본과 국내 무지(무인양품 無印良品) 홈페이지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동일 상품의 가격을 비교 조사했다.
일본에서 운영되는 홈페이지와 국내에서 운영되는 홈페이지를 보면 같은 제품일지라도 심한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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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양품 일본 홈페이지와 한국 홈페이지 '소파' 가격 비교 |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죽 소파는 220만 원으로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일본 홈페이지에 있는 같은 상품의 경우 14만6,000엔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135만7,201원(3월 13일 기준)이다. 동일 상품임에도 약 100만 원의 차액이 생긴다.
다른 상품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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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양품 일본 홈페이지와 한국 홈페이지 '선반' 가격 비교 |
똑같은 ‘25cm짜리 소나무 선반’은 국내 10만 원, 일본 판매가는 3만7,183원(원화 기준)이다. 한국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는 같은 상품을 세 배가까이 비싸게 사야한다.
비슷한 두 스탠드의 경우 국내에서는 21만5,000원, 일본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11만8,987원이다. 고가의 소파부터 저렴한 선반, 스탠드까지 조사했지만 일본에 비해 한국 가격이 과도하게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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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형이 비슷한 두 제품으로 선정, 제품 전체 높이 한국 - 약 166cm / 일본 - 약 140cm |
일각에서는 무인양품이 롯데와 손잡고 한국에 들어오면서 백화점 내에 입점하는 등 브랜드의 고급화를 꾀하기 위해 가격을 높게 측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중랑구에 사는 주부 임 모씨(33)씨는 “브랜드 없는 상품이면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홍보비 등을 절감해서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일본과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백화점에 입점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고급화해 가격을 과도하게 높게 책정한 것 아니냐”면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외에도 대다수 소비자는 “차라리 일본에서 직구 하는 것이 낫겠다”며 “해당 나라에서는 저렴하게 판매되는 물품이 왜 우리나라에만 들어오면 가격 거품이 심한지 의문이다. 적은 금액도 아니고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는 것은 롯데에서 유통 마진을 과도하게 남기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롯데닷컴 측은 수입 브랜드의 경우 기본적으로 현지 판매가 보다 높게 책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입장이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일본 현지 판매가에 일본 내 물류비, 항만 관련 제반물류비, 관세, 부가세, 한국내 추가적인 유통물류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국내 무인양품 온라인스토어는 일본 판매가의 1.25배 수준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전자제품 등의 경우는 수입 과정에서 비용이 추가로 소요돼 이것이 판매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가전제품의 경우 일본에서 수입되는 과정에서 전파 인증 등의 300~500만 원 가량 검사비용이 추가 소요된다. 주문 건 마다 해당 제품 수입을 위해 물류와 항만 비용이 별도로 추가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