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전문가가 제품을 선별해서 추천하는 방식의 ‘큐레이션 커머스’가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떠오르며 식품, 패션, 꽃, 애견용품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이에 대한 제품 판매 실태 및 이용경험을 조사한 결과, 구성품에 대한 정보제공이 미흡하고 일부 신선식품의 경우 포장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소비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큐레이션 커머스는 미술관 큐레이터가 예술작품을 엄선해 대중에게 선보이듯 경제성과 실용성이 높은 제품을 전문가의 눈으로 엄선해 제공하는 새로운 유통방식을 말한다.
이는 ‘(정기)구독’을 의미하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서비스 또는 일회성・이벤트성의 ‘럭키백’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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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시박스 코리아 홈페이지 |
지난해 말 기준 영업 중인 ‘큐레이션 커머스’ 쇼핑몰은 약 56개로, 판매 품목별로 보면 ‘식품/간식’이 12개(21.4%)로 가장 많고,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종합쇼핑몰’이 9개(16.1%), ‘패션/리빙’ 7개(12.5%), ‘임신/출산/육아/웨딩’ 관련 6개(10.7%)로 나타났다.
큐레이션 커머스 품목 중 소비자 이용이 많은 ‘리빙 및 아이디어 상품’, ‘화장품’, ‘임신/출산용품’, ‘패션’, ‘식품’, ‘커피’, ‘꽃’ 등 총 12개 업체의 7개 품목 12개 상품에 대해 주문부터 배송까지의 과정을 점검했다.
그 결과, ▲제품 선정에 참여한 전문가의 이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명시한 업체는 8개(66.7%) ▲기존 구입 소비자들의 상품평 페이지를 운영하는 업체 9개(75.0%) ▲‘에스크로 서비스(결제대금 예치)’를 제공하는 업체는 11개(91.7%)였다.
광고와 실제 배송된 제품 간 차이는 거의 없었으나 과일의 경우 포장이 허술해 일부 깨지고 내용물에 대한 취급주의 표시가 없어 상한 경우도 있었다.
‘큐레이션 커머스’ 이용경험이 있는 소비자 700명에게 불만이나 피해 경험을 질문한 결과, 22.1%(155명)가 ‘불만・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불만・피해내용을 보면 ‘각 구성품의 기본정보(유통기한 등) 부족‘이 41.9%(65명), ’제품의 품질 불만‘ 29.7%(46명), ’배송지연 및 분실‘ 27.7%(4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큐레이션 커머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 조사대상자의 절반 이상인 65.7%(460명)가 ‘계속 이용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소비자 의견을 바탕으로 ‘큐레이션 커머스’ 시장의 소비자 지향적 정착을 위해 관련 업계에 ▲독특하고 다양한 상품 제공 ▲상품의 품질 제고 ▲정확한 상품정보 제공 등을 권고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