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대표 영양식 죽 전문점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대표 김철호)가 가맹점을 상대로 일방적 계약해지 등 부당한 행위를 벌였다는 논란이 일며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4일 KBS2 <추적 60분>에서 ‘10년차, 가맹점 사장의 눈물’ 편이 방영되며 본죽이 요즘 가장 뜨거운 키워드인 ‘갑질 논란’ 한 가운데 서게 됐다.
▶가맹계약 10년, 일방적인 계약해지 제재 불가능…가맹사업법 맹점 드러나
해당 방송에 따르면 일부 본죽 가맹점주들은 최근 본사로부터 갑작스럽게 가맹 종료 통지를 받게 됐다.
본죽 초창기부터 10년간 같이 터를 닦아 온 가맹점에 본사는 느닷없이 기존 상권을 포기하고 수억 원의 투자금을 들여야 하는 카페형태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본아이에프가 운영하는 또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본죽&비빔밥 cafe' 등으로 신규 가맹을 하라는 것이다.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본아이에프는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가맹사업법)'에 근거해 10년 된 가맹점주들에게 일방적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지난 2002년 가맹사업법은 점주 보호차원에서 10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도록 개정됐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본사가 특별한 사유없이 계약을 해지해도 아무런 제재를 가할 수 없는 맹점이 드러나게 됐다.
또 본사에서 제공하는 물건과 식자재가 특허를 받은 반찬들이라며 시중보다 비싸게 가맹점주에게 판매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가맹점주는 "본사가 가맹점들은 전혀 생각을 안 한다"며 "자기만 살고 자기만 배부르겠다는 것"이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본아이에프는 2002년 본죽 창업을 시작으로 본비빔밥, 본도시락, 본죽&비빔밥cafe를 운영 중에 있으며 그 중에서도 본죽은 전국 가맹점수 1300개 이상, 하루 10만 그릇 가까이 팔릴 정도로 인기 브랜드다.
특히 본죽은 노점상 호떡장사부터 시작했던 김철호 대표와 최복이 대표 두 부부가 밑바닥부터 터를 닦아 차근차근 ‘죽’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부분에서 많은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때문에 이번 ‘갑질’ 논란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게 했다.
평소 본죽을 자주 애용했다는 소비자 김 씨(38.여)는 “그동안 브랜드 이미지도 좋고 맛도 괜찮아 자주 사먹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런 갑질이 벌어지고 있을 줄 몰랐다. 이번 일로 실망이 크다”고 업체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두 부부 대표 내외가 사업이 성공 가도를 달리자 초심을 잃었다며 힐난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본아이에프 "가맹점 해지 강제한 적 없어"…일부 가맹점 주장일 뿐
본죽은 해당 방송 내용에 대해 절대 사실이 아니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본아이에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만 10년차 가맹점에 해당하는 총 85개점 중 81개점에 대해 본죽 매장으로의 계약을 유지했다. 계약 종료가 된 매장은 총 4개이며 가맹점주의 의사로 다른 프랜차이즈로 전환한 가맹점 2곳, 자진 폐업한 가맹점 2곳에 불과하다”며 가맹점 해지를 강제적으로 진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본사의 가장 큰 재계약 원칙은 기존 가맹점주와의 계약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다. 다만 운영 기간 동안 서비스, 위생 등의 클레임이 잦아 고객 불만 및 건강을 위협 사례가 발생하거나 전체 가맹점과 브랜드의 이익에 반하는 시정권고를 받은 전례가 있었던 가맹점에 대해서는 예외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 내용 중 본사에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재료 및 부자재 비용이 높다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본아이에프 측에 따르면 원·부자재를 포함한 본사 물품 공급 시 매출액 대비 원가율이 35~38%가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제 가맹점의 평균 영업 이익률은 최소 20~30% 수준으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재료는 대부분 공정을 거친 것이기 때문에 시중에서 구매하는 원물 상태의 재료보다 가격이 높을 수도 있지만, 가맹점에서 신속한 조리과정을 통해 인건비 절감 및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처리돼 제공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본사가 제공하는 식자재 및 물품에는 내부 인력을 통해 품질의 안전성을 확보한 후 제공되기 때문에 각 매장이 재료를 사입하는 경우에 비해 추가적인 인건비와 관리비가 고려돼 있다고 덧붙였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당사는 대다수의 가맹점주들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잘 다져왔다. 또한 10년간 함께 브랜드를 일궈온 가맹점 사장님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지난해에는 10년차 매장 중 20개의 우수매장(서비스 및 품질)을 선정해 지난 3월 일본 오키나와에 해외 연수를 다녀오는 등 상생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사 브랜드로 전환한 일부 가맹점의 주장들이 본사의 일반화된 운영 정책으로 비춰짐으로써, 수많은 가맹점주들이 잘못된 내용을 사실로 이해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바로 지난 4월 9일 전국가맹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