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지애 기자] 우리나라의 장애인 여행을 위한 인프라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5년 설립돼 2년 마다 총회를 개최하고 있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지난 2013년 8월 총회에서 ‘모두를 위한 접근 가능한 관광(Accessible Tourism For All)'을 선언하고 장애인의 무장애 여행(Barrier-Free Tour)의 실천을 권고했으나, 우리나라 장애인의 여행 현실은 아직 열악한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여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장애인들의 해외여행 희망 비율은 88.7%로 높은데 반해, 최근 3년내 실제 해외여행을 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15.7%로 매우 낮았다. 이는 일반 국민의 해외여행 비율 49%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이다.
또한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여행 여건에 대해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 불편의 원인으로 국내여행은 장애인 이동 편의시설 부족(74.1%)을, 해외여행은 비싼 여행비용(65.0%)과 장애인에게 편리한 여행상품 부재(54.7%) 등을 꼽았다.
한편, 장애인의 80.8%가 편리하고 장애없는 별도의 장애인 여행상품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주요 종합패키지 여행사 중 장애인 대상 기획여행상품을 운영하는 곳은 거의 없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결과 드러난 문제점을 바탕으로 장애인여행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장애인 여행의 제도화 및 대중교통 전반의 이동 편의 확대를 포함한 제도개선 방안을 강구함으로써, 장애인 무장애 여행 환경이 조성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