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대부업체들이 여성전용 대출 상품을 내세워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현재 여성전용 대출을 광고를 하는 대부업체는 '미즈사랑', '핑크머니', '산와머니' 등이 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2월 말에 비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회사원 이용자는 62.2%에서 58.5%로 자영업자는 23.6%에서 18.4% 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주부 이용자는 6.3%에서 8.1%로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다른 직업군의 이용자보다 주부들의 대부업체 이용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 광고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미즈사랑'은 여선전용을 강조하는 광고를 많이 선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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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사랑의 경우 대출자산이 2010년 791억 원에서 지난해 2445억 원으로 3배 가량 급증했다.
'여자 男몰래 300'을 내세우며 남편 몰래, 남몰래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 금융권 연체만 없다면 누구나', '한 달 이자면제' 등 남자와 다르게 비교적 좋은 조건의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광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익숙하고 친숙한 이미지로 광고를 제작했다. 한때 논란이 된 미즈사랑의 '안심하오 전화하오' 광고는 연예인들이 출연한 이전 광고와는 다르게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광고는 직장경력과 금융거래 하나 없는 주부가 해당 업체를 통해 쉽게 대출을 할 수 있으며 남편 몰래 한 대출에 남편한테 들킬 걱정없이 상환하면 고객 정보가 영구 삭제된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광고 속 여성이 대출 후 안마의자에 앉아있고 로봇청소기가 돌아가는 장면이다.
해당 광고를 시청한 한 소비자는 "광고에서 안마의자와 로봇청소기가 등장해 마치 주부들이 제 역할은 다하지 않으면서 남편 몰래 대출받아 사치를 부린다는 내용처럼 보인다"며 "여성성을 강조하려는 것을 알겠지만 주부들의 모습을 폄하하는 것 같아 보기 불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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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즈사랑, 핑크머니 광고 캡쳐 |
다른 업체들의 여성전용 광고 내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인터머니 대부의 '핑크머니'는 주부들이 잘 알만한 여자 배우가 광고에 출연한다.
'여자를 위한 핑크빛 머니'를 내세워 여성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크게 '계약직'편과 '주부편'으로 나눌 수 있다.
대출을 고민하는 계약직 여성과 주부에게 '걱정마, 넌 여자니까'라며 대출이 가능하다고 광고하고 있다.
여성전용 대출 상품 광고를 살펴보면 전체 여성보다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 더 많은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활동이 뚜렷하지 않은 주부나 프리랜서 직업군 여성들은 은행권에서 대출이 어렵다 보니 대부업체의 여성전용 상품에 몰리게 된다"며 "한 달 무이자 등 여성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업체 이용 시에는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