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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일파만파’…환불대란 이어 소송전 비화?
가짜 백수오 ‘일파만파’…환불대란 이어 소송전 비화?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5.05.07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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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소송 나서는 소비자…식약처 늑장대응 논란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이 식품의약안전처의 발표를 통해 결국 가짜로 최종 판명되면서 그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백수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환불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은 물론, 각종 소송전까지 예고되고 있어 ‘가짜’ 백수오 문제로 인한 파장이 한동안 계속 될 전망이다.

▶홈쇼핑업계, 환불 처리 ‘미온적’…소비자원 “적극 환불 권고”

백수오 제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환불 문의가 쇄도하자 개봉 여부나 구입 시점에 관계없이 일사불란하게 환불 처리를 진행한 대형마트 및 백화점 업체들과 달리 홈쇼핑 업계가 문제 해결에 미온적 태도를 취하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4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 백수오 사태 피해 소비자들의 환불요구

한국소비자원은 홈쇼핑 6개사 및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OCAP) 관계자들과 만나 소비자피해 보상방안을 논의했고 홈쇼핑 업체 측에 “소비자원 및 식약처 조사 이전에 유통된 제품에 대해서도 환불 방안을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홈쇼핑 업체들은 “내부 검토를 통해 조속히 보상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답변했지만 기존에 판매된 백수오 제품에 대해서는 제품 결함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환불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오는 8일 2차 간담회를 갖고 종합 보상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업체마다 의견이 달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뿔난 소비자들, 홈쇼핑 업체에 ‘집단 소송’ 예고…소액주주들도 소송전 가세

지난 6일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백수오 제품 환불에 대한 법률 상담과 단체소송 준비 모임들이 잇따라 생겨나며 '가짜 백수오'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이 예고 됐다.

   
▲ 가짜 백수오 피해 소비자들의 모임 카페 캡쳐

백수오 제품을 가장 많이 유통시킨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홈쇼핑 업체들이 환불 요구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의 원망과 성토가 쏟아지고 있는 것. 특히 '배송 받은 지 30일 이내에 개봉하지 않은 경우'에만 보상해준다는 홈쇼핑 업체의 방침 고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크게 반발을 사고 있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됨에 따라 소비자 단체도 적극적인 소송 지원 검토에 나섰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민사소송이 가능하다고 보고 변호사와 상의해 단체소송 참여자 모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츄럴엔도텍 소액주주들이 회사와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내츄럴엔도텍을 둘러싼 소송전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건강기능식품시장 위축 우려 ‘전전긍긍’

5월 ‘가정의 달’ 특수를 노리던 건강기능식품업계는 이번 '가짜 백수오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가짜 백수오에 소비자들이 다른 건기식도 마찬가지로 외면하고 있는 것.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도같은 기간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각각 16.4%, 7.2%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백수오와 무관한 건기식 제조업체들도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추세이며, 홈쇼핑업계는 당분간 건기식 프로그램 비중을 대폭 줄이기로 하는 등 건기식 시장 전체의 위축도 우려돼 업계의 시름이 깊어졌다.

▶가짜 백수오 사태, 식약처의 늦장행정 탓? ‘뭇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술한 식품안전관리가 ‘가짜 백수오’ 파문을 키웠다는 국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진행된 '백수오 제품 원료 문제 관련 현안보고'에서 여‧야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늑장행정이 소비자들의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은 “가짜 백수오 사태가 처음 불거져 나왔을 때 식약처가 시험검사 시스템을 심도있게 검토했다면 내츄럴엔도텍과 같은 업체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10년에 타 부처에서 의미 있는 검사기법이 개발되었을 때 선제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이 또한 식약처가 놓쳐버렸다. 식약처의 소극적인 태도와 안일한 늑장대처가 이번 백수오 사태를 야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안철수 의원 역시 식약처의 무능을 지적했다. 안 의원은 “식약처는 사태가 커지고 있음에도 지난해 12월에는 이엽우피소가 식원료로 사용이 불가하다고 했다가 이번에는 또 섭취에 문제가 없다고 단정하는 등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식약처의 무능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은 “건강진흥식품의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단 의견이 대다수"라며 "한 두건이 아니고 300여건의 신고라면 당연히 긴급하게 판단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식약처 김승희 처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건기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을 하겠다”며 “건기식 자가품질검사에 이엽우피소 혼입 등의 진위여부를 판별하는 검사가 들어있지 않는데 법 개정을 통해 이를 의무화 하겠다”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 ‘대국민 사과문’ 발표…진정성은 ‘의문부호’

내츄럴엔도텍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김재수 대표이름으로 두 번째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진정성’에 관련해서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식약처 검사 발표 이후 급격히 여론이 악화되고 검찰 수사 진행이 시작되자 태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현재 소비자원의 검사 발표에 거세게 반발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던 이전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 내츄럴엔도텍 '대국민 사과문'

사과문을 통해 김재수 대표는 “백수오 원료에 대해 입고 전 및 입고 후, 제품 생산 전 철저히 검사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해 왔으나, 이번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서 해당 롯트에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됐다”며 “이번 결과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난 3월 18일 당사의 위탁 창고인 가온물류가 화재로 전소 돼 영농조합에 보관 중이던 백수오 원료가 일시적으로 입고는 바람에 사태의 발단이 됐다”고 해명하고, ”현재 창고에 보관중인 백수오 원료 28톤뿐 아니라 보관중인 모든 백수오 원료 전체를 자발적으로 소각‧폐기 하겠다“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번 일을 품질관리 재점검 강화의 기회로 삼아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모든 민·형사상의 소송을 철회하며 한국소비자원의 정책 및 업무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한국소비자원은 ‘명예훼손’ 혐의로 내츄럴엔도텍을 고소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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