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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이은 롯데 ‘순하리’ 열풍…소주전쟁 점화
허니버터칩 이은 롯데 ‘순하리’ 열풍…소주전쟁 점화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5.05.13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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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한달 130만 병…주류업계 '저도주 열풍' 활기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롯데주류의 신제품 ‘순하리’가 제2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며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저도주' 열풍에 대처하는 경쟁업체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소주 브랜드 회사들이 새로운 제품 출시 마케팅 강화를 통해 각각의 타깃 고객층을 잡기 위한 전략을 견고히 하고 있다.

롯데주류(대표 이재혁)는 3월 초부터 새롭게 선보인 ‘순하리 처음처럼’이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젊은 여성층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 롯데주류 처음처럼 순하리, 무학 좋은데이, 하이트진로 참이슬 (왼쪽부터)

알코올 도수 14도로, 천연 유자 농축액과 유자향을 첨가해 유자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인 순하리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30만 병을 돌파할 만큼 인기 고공 행진 중이다.

당초 저도주(도수가 낮은 술) 바람이 거셌던 부산·경남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 된 제품으로 현재 전국적으로 순하리를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울 소재 대학생 최 모(26.남)씨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 요즘 순하리를 인증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맛이 궁금해 다른 동네 편의점에 원정까지 갔다 왔지만 결국 구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이제 라면, 과자, 술 등 인기 식음료들을 맛보기 위해 소비자들이 발품을 파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 트렌드가 된 것 같아 신기하다”고 말했다.

순하리는 최근 주류시장의 저도화 추세에 발맞춰 기존 소주 제품보다 알코올 도수를 낮춘 14도로 제조해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과 맛을 줄인 것이 인기요인으로 분석된다.

인터넷과 SNS상에 품귀현상으로 구하기 어렵다는 소문이 퍼지자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허니버터칩 열풍과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2013년 10월부터 약 1년간 약 4,4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소주의 향과 맛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가 낮다’는 점과 ‘향과 맛이 우수한 과실주에 대한 가격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선보이게 됐다며 출시 배경을 설명한 롯데주류 측도 이토록 큰 인기를 끌지는 예상치 못해 다소 당황하는 분위기다.

현재 롯데주류 주력 상품인 오리지널 ‘처음처럼’ 제품과 같은 생산 라인을 사용하고 있어 순하리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처음처럼의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

앞으로 기존 군산 공장에서 강릉 공장까지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순하리 전용 생산라인도 갖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처음처럼 순하리의 출시로 대표적인 서민 주류인 소주를 베이스로 한 경제적인 칵테일 음용 시대가 열렸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제과업계 불어닥친 ‘허니 열풍’으로 전체 감자칩 시장이 두드러지게 성장하며 활기를 띈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 ‘저도주 열풍’으로 주류업계도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 무학,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3종

이를 방증하듯 무학(대표이사 강민철)의 좋은데이가 신제품 출시로 매서운 반격을 노리며 저도주 열풍 확대에 동참했다.

천연 과일과즙을 첨가한 리큐르제품 ‘좋은데이 블루’, ‘좋은데이 레드’, 좋은데이 옐로우’ 등 컬러시리즈 3종을 서울 및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시장에 동시 출시한 것.

2006년 업계 최초로 16.9도 좋은데이를 출시해 순한소주라는 신주류 문화를 개척한 무학은 좋은데이 옐로우, 좋은데이 레드, 좋은데이 블루 등 3종의 컬러시리즈 제품을 출시하며 총 4가지의 제품으로 좋은데이 브랜드를 확대하게 됐다.

순하리를 맛보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던 소비자들은 좋은데이의 신제품 출시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본격적인 출시에 앞서 지난 8일 좋은데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게시 하루만에 4만 명의 ‘좋아요’ 반응을 얻는 등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무학 강민철 대표는 “호기심이 많고 신제품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개성에 따라 다양한 주류를 선택해 즐기는 트렌드를 고려해 출시하게 됐다”며, “단조로운 맛과 디자인의 소주 시장에 통통 튀는 색과 맛을 강조해 주류의 컬러시대를 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 참이슬 클래식 아이유 레트로 모델 포스터

정통 강호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 ‘참이슬’은 기존 노선을 고수하고 더욱 강화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시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사 소주 브랜드 참이슬의 정통성 강화를 위해 상징 아이콘인 ‘레드’ 컬러를 더욱 강조하는 ‘뚝심’ 마케팅을 펼쳐 소주의 깊고 진한 맛을 즐기고자 하는 클래식 선호층을 잡겠다는 것.

하이트진로는 레드 마케팅의 일환으로 자사 광고 모델 아이유가 6070시대를 대표했던 재키 룩을 그대로 재현해낸 복고 스타일의 새 포스터를 공개했다.

특히 클래식한 액자 프레임에 ‘소주는 두꺼비’라는 카피와 리뉴얼 된 빨간 병뚜껑을 심볼을 더해 클래식의 정통성 자산을 강화하고 소비자 주목도를 높였다.

주 음용층인 중·장년층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지난 46년간 대한민국 대표소주로 군림하고 있는 하이트진로 참이슬의 이러한 행보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정통 소주파’ 소비자들 역시 적지 않다.

직장인 정 모(33.남)씨는 “요즘 유행하는 저도주를 회사에서 단체로 마셨는데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특히 남자 상사들의 반응이 별로였다. 참이슬은 지금 그대로 중장년 남성을 타깃으로 정통성을 유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3년 전 한정판으로 출시됐던 참이슬 애플을 다시 찾는 소비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일향 저도주 트렌드에 다시 한 번 발을 담글지 여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됐지만 하이트진로 측은 거듭 기존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꾸준히 소주의 깊고 진한 맛을 즐기고자 하는 클래식 선호층의 높은 로열티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최근 저도화 되는 소주 시장의 흐름에도 참이슬 클래식은 대한민국 정통 소주 본연의 맛을 지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공격적인 레드 마케팅을 통해 대한민국이 함께 즐기는 참이슬의 브랜드 자산을 더욱 굳건히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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