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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롯데칠성음료 가격 인상 지나쳐"
"코카콜라‧롯데칠성음료 가격 인상 지나쳐"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5.05.14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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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協 "최근 4년간 탄산음료 소비자물가상승률 30% 넘어"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코카콜라음료㈜와 롯데칠성음료㈜는 일부 음료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두 업체가 비슷한 시기에 두 차례나 가격을 인상한 적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14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덕승 회장) 물가감시센터(김천주·김연화 공동위원장)는 탄산음료의 원가분석을 통해 코카콜라음료㈜와 롯데칠성음료㈜의 제품의 가격 인상이 적정했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코카콜라와 칠성사이다의 소비자가격, 1년 동안 무려 13.9%~17.4% 인상돼

2010년부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9% 상승한 반면 탄산음료 부문은 동기간 무려 33% 인상돼,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생산업체인 코카콜라음료㈜와 롯데칠성음료㈜의 지속적 가격 인상에 기인하며, 실제로 코카콜라음료㈜는 코카콜라(1.5L)의 출고가격을 ’14년 1월 6.5%, 12월 4.1% 인상했고,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의 출고가격을 ’14년 2월 각각 8.3%, 6.6%, ’15년 1월 7.0%, 5.6% 인상했다.

   

▲ 탄산음료 소비자가격 추이

출처: 생활필수품 가격조사(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조사한 서울 300개 유통업소 소비자가격 분석 결과, 이러한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에 따라 코카콜라(1.5L)의 소비자가격은 ’13년 12월 평균 2,196원에서 ’15년 3월 2,502원으로 13.9%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칠성사이다(1.5L)와 펩시콜라(1.5L)의 소비자가격 또한 동기간 각각 17.4%, 9.7%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원당가격과 유가 하락에 따라 설탕과 PET병 가격 큰 폭으로 하락

최근 탄산음료의 두드러진 가격인상과 대조적으로 국제 원료가격 및 업체의 원재료비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제 원당가격이 ’11년 1월 대비 ’15년 2월 54.8%나 하락하면서 국내 설탕 제조업체 3사(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도 설탕 출고가격을 ’11년보다 ’14년 평균 20.2% 인하했고, 국제 원유가격의 급락 ’14년 6월 대비 ’15년 2월 두바이유 가격 48.1%,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 50.3%, 브렌트유 가격 47.4% 하락에 따라 PET병 출고가격(롯데알미늄‧삼양사) 역시 ’11년보다 17.2% 인하됐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추정한 탄산음료의 원재료가격 또한 ’11년 대비 ’14년 12.2%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코카콜라음료㈜와 롯데칠성음료㈜의 재무제표상 ‘매출액 대비 원재료비 비중’도 동기간 각각 4.0%p, 6.4%p 감소해 실제로 이들 음료업체가 최근 상대적으로 원재료비를 절감해 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설탕 출고가격(상) 탄산음료 원재료가격(하)

출처: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사업보고서

1차 원료인 원당가격과 유가의 약 50% 하락, 2차 원료인 설탕과 PET병 가격의 20%정도 인하로 원재료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 탄산음료 가격이 인상되고 있는 시장의 모습은 음료산업의 독과점 구조에 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와 롯데칠성음료㈜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83.8%에 이르며, 소매점 매출액 기준 상위 7개 음료 또한 모두 두 업체의 제품이 자리하고 있다 ’14년 4분기 소매점 매출액 기준 (출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FIS식품산업통계정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탄산음료 시장에서 막대한 시장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두 업체는 원재료가격 하락 시에도 가격경쟁보다는 원가 절감분을 마진으로 흡수하는 동시에 가격을 올리고 있다. 코카콜라음료㈜와 롯데칠성음료㈜ 두 회사가 경쟁이 아닌 암묵적 담합행위를 하고 있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마진 증대시켜 소비자 가격 부담 증가

탄산음료의 가격 상승은 유통업계의 마진확대 문제도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과 소비자가격을 비교한 결과, ’12년 대비 ’14년 칠성사이다(1.5L)의 출고가격은 114원(7.2%), 소비자가격은 229원(11.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고, 코카콜라(1.5L)와 펩시콜라(1.5L) 역시 제조사의 출고가격보다 소비자가격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업계가 일정한 유통마진율을 유지함으로써 유통마진 금액 역시 자연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이들 제품의 평균 유통마진은 ’12년 399원에서 ’14년 476원으로 19.3% 상승했고, 유통마진율은 평균 22.0%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원료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제조사와 유통업체가 마진을 오히려 확대함으로써 소비자는 하락분의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고 부담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독과점 음료회사와 유통업계는 잦은 가격인상과 마진 확대를 자제하고,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과 저물가 기조에 상응하는 가격정책 내놓아야한다”며 “현재 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내렸다고 하는데 왜 물가가 내려가지 않는지 의아해 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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