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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순하리' 레시피 변경…원가 절감 꼼수?
롯데주류 '순하리' 레시피 변경…원가 절감 꼼수?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5.06.2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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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측 "테스트 마케팅 후 개선한 사항일 뿐 맛 변화 미미해"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순하리 처음처럼(이하 순하리)의 맛이 변했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혜성처럼 등장한 순하리는 ‘제2의 허니버터칩’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소주계의 대세로 우뚝 떠올랐다. 출시 직후 각종 SNS와 온라인 사이트에 구매 후기 및 리뷰가 줄을 이었고, 일부 소량만 공급됐던 발매 초기에는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귀한 몸'이었다.

잠깐의 ‘반짝’ 인기로 끝날 줄 알았던 저도수 과일소주 ‘순하리’의 돌풍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거세지자 경쟁사들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순하리의 대항마로 제일 먼저 무학이 좋은데이 컬러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대구·경북지역에 기반을 둔 금복주는 '상콤달콤 순한참' 자몽, 블루베리, 유자 3종을 출시했고 이어 부산 향토기업 대선주조도 ‘시원블루 로즈’와 ‘시원블루 자몽’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소주의 정통성을 지키겠다며 마지막까지 합류를 망설이던 하이트진로 참이슬마저 결국 대세에 따라 자몽에이슬을 출시를 예고해 완벽한 저도수 과일소주 경쟁구도가 구축됐다.

▶’인기폭발’ 순하리 맛이 변했다? 레시피 변경 ‘사실’

   
 

참이슬의 합류로 저도수 과일소주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순하리, 후발주자로 선전 중인 좋은데이와의 진검승부가 예상됐지만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최근 과일소주 인기를 주도한 롯데주류 ‘순하리’의 맛이 변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는 것.

실제로 제품 뒷면 원재료 표기 사항에 정제수, 주정, 증류식소주(쌀:국산100%), 스테비올배당체, DL-알라닌, 글리신, 아르기닌, 효소처리스테비아, 액상과당, 유자청징농축액0.033%, 유자향 합석착향료, 구연산 등이 첨가됐던 기존 레시피에서 증류식소주 등 몇 가지 원재료가 사라져 맛의 변화가 레시피 변화 때문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NS 등 각종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이번 순하리 레시피 변경 논란을 보니 예전 허니버터칩 묶어팔기 상술이 떠오른다"며 "인기가 많아지면 소비자들을 상대로 장난질을 치려는 기업들의 행태에 소비자로서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한편 좋은데이 등 다른 대체재가 많이 출시 된 상황에서 더 이상 아쉬울 것이 없다는 소비자 반응도 있다. 맛이 변한 순하리 대신 비슷한 타사 제품을 이용하면 그만이라는 것.

일각에서는 이번 순하리 레시피 변경 논란으로 인한 소비자 이탈이 이뤄지면 경쟁사 제품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롯제주류 “맛 변화 미미…소비자 기분 탓”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순하리의 레시피 변동에 대해 원가 절감 차원에서 증류식소주를 빼고 희석식소주로 교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주류 한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주류를 제조할 때 안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배합기술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희석식소주를 사용하고 거기에 소량의 증류식소주를 첨가했던 것인데 이후 맛을 개선시키기 위해 증류식소주를 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주류 측은 전달이 잘못돼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해할 여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유가 어찌됐든 레시피를 원래대로 다시 변동 할 계획은 없는지 궁금해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롯데주류 관계자는 “다시 바꿀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전 제품은 완제품이 아니었다. 테스트 마케팅 차원에서 부산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하면서 디자인, 내용물 등 개선할 사항이 있는지 2~3개월 정도 모니터링 한 결과를 통해서 바꾸게 된 것이다. 증류식소주 0.04~5% 정도의 미량을 첨가했다가 뺀 것뿐이며 맛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왜 맛이 변했다고 느끼는 것 일까.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같은 술을 마셔도 그 날의 컨디션 혹은 분위기에 따라 술의 맛은 주관적이지 않느냐"면서 "레시피 변화에 대해 SNS에서 언급이 되다 보니 고객들이 느꼈던 작은 기분까지 연관시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순하리의 관심도가 높아 이슈가 됐을 뿐 테스트 마케팅 이후 레시피를 변동하는 것은 모든 주류회사에서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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