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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요기요, 배달앱 '수수료 0%' 전쟁 점화
배달의민족-요기요, 배달앱 '수수료 0%' 전쟁 점화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5.08.04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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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타격 불가피 '치킨게임' 우려…"신사업 통해 수익 모델 추구"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 쟁탈전이 새로운 양상으로 돌입했다. 이번 화두는 ‘수수료 0%’다.

지난달 28일 배달의민족이 먼저 ‘수수료 0%’를 선언한 가운데 바로 다음 날 요기요 역시 ‘수수료 0%’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나서며 수수료를 두고 경쟁이 본격화 됐다.

▶배달의민족 갑작스러운 수수료 0% 선언, 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28일 비전 발표회를 열고 다음달 1일부터 바로결제 수수료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바로결제란 배달앱을 통해 직접 주문 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기존에 점주들에게 5.5~9%의 수수료를 받던 것을 0%로 인하했다. 바로결제 수수료뿐만 아니라 외부결제 수수료도 기존 3.5%에서 3%로 인하했다. 포인트 적립이나 각종 제휴 할인 등 기존 혜택은 변동 없이 유지된다.

배달의민족의 지난해 매출은 총 291억 원, 영업손실은 150억 원을 기록했다. 바로결제 수수료는 매출 중 30%(약 90억 원)를 차지하고 있어 이를 포기하겠다는 배달의민족의 파격적인 결단은 업계 전체를 요동치게 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는 “당장의 매출을 늘리는 것 보단 고객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수수료 0% 도전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바로결제 수수료가 0%가 되면 이에 대한 반사 이익의 대부분이 소비자의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 따라 요기요도 수수료 0%? “타이밍이 맞았을 뿐”

‘수수료 0%’라는 배달의민족의 발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곳은 당연히 경쟁업체다. 배달의민족이 결정이 과연 요기요, 배달통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다음 날인 29일 요기요를 서비스하는 알피지코리아 역시 수수료 문제에 대한 결단을 내렸다. 주문중개 수수료는 물론 외부결제 수수료까지 0%인 상품을 이달 중 출시한다고 밝힌 것이다.

일정 수준의 월 고정비만 부담하면, 결제 방식이나 주문 건 수에 상관없이 결제 수수료까지 0%인 수수료가 전혀없는 계약으로 전환 또는 신규 가맹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가맹점에는 기존의 변동비 성격의 수수료 납부 대신 고정비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가맹점주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요기요 관계자에 따르면 “월 고정비는 타 배달앱이 청구하는 월 광고비보다 저렴한 수준이며, 정식 출시 시점에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상품 출시를 위해 주문 수수료를 0%로 낮춘 상품을 7월 1일부터 출시해 시범 운영해오고 있었으며, 현재 내부 기준에 따라 선정된 817개 가맹점이 한달 가까이 이와 같은 혜택을 누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발표 시점 타이밍이 맞았을 뿐, 배달의민족 ‘수수료 0%’ 선언을 의식해 갑작스러게 내린 결정은 아니라는 것이다.

요기요의 한 관계자는 "음식점에서 받는 광고비 등 수수료 외 매출만 연 200억 원(전체 매출의 약 70%)인 배달의민족과 광고비는 전혀 받지 않고 주문 건당 수수료를 통해서만 매출을 만들어 온 요기요의 수수료 정책은 단순 수수료율만 가지고 비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수수료 인하로 인한 매출 타격은 예정된 수순…그렇다면 돌파구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앱 시장이 형성된 이래로 수수료 문제는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뜨거운 감자’였다.

특히, 불필요하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해 안 그래도 어려운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늘리고 있다는 여론의 질타를 꾸준히 받았다. 일부 소상공인들이 수수료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려는 경향까지 나타나며 수수료 문제를 둘러싼 파장은 더 커졌다.

   
 

배달앱 업체들은 이러한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하는 행보를 보였지만, 그럼에도 배달앱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말끔히 해소시키진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두 업체가 일부 수수료를 없애겠다고 결단을 내림으로써 배달앱 업계는 ‘수수료 횡포 논란’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두 업체 모두 당장에 적지 않은 매출 출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광고 마케팅 과열 경쟁으로 양 쪽 다 이미 한 차례 큰 출혈을 겪은 상황에서 아직 회복도 못한 채 수수료 인하 경쟁이 시작돼 돌이킬 수 없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전체 매출액에서 바로결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로, 매출에 타격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앞으로 배민라이더스, 배민프레쉬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수익 모델을 찾아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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