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편의점 빅3 업체인 CU, GS25, 세븐일레븐이 각각 PB(자체브랜드)제품으로 대용량 요구르트를 선보여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 요구르트에 비해 오히려 비쌀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용량 바람 타고 편의점 PB 요구르트 인기 ‘고공행진’
지난해 8월 CU는 서울우유와 손 잡고 20~30대 성인 여성을 위해 'CU 빅 요구르트'를 출시하며 제일 먼저 대용량 요구르트 열풍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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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빅 요구르트는 기존 요구르트의 4.5개 수준인 270ml의 대용량 제품이다. 단맛이 강한 합성감미료 대신 천연 레몬 과즙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며, 주요 고객을 20~30대 여성층으로 선정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구매 현장을 모니터링 한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270ml 제품으로 여성 소비자를 사로잡은 CU는 이번에 몸집을 더 키워 젊은 남성 고객까지 겨냥하고 있다. ‘CU 빅 요구르트 XXL사이즈’ 용량은 450ml로 60ml 용량의 일반 소규격 요구르트보다 7배 이상 크다.
지난 2월 GS25가 한국야쿠르트와 함께 출시한 'GS 야쿠르트 그랜드’ 역시 기존 65ml 용량을 4배 이상 늘린 280ml 대용량 제품이다. 출시 한 달 만에 160만 개 이상을 판매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이 제품은 3월 2주차에는 전주대비 71.4%나 매출 급성장을 보였고 3주차에도 28.2% 성장세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지난달 세븐일레븐이 ‘자이언트 세븐’을 출시해 편의점 빅3 업체 모두 대용량 요구르트 PB제품을 보유하게 됐다.
▶대용량 PB제품은 더 저렴하다? 아닐 수도
대용량 요구르트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과는 별개로 가격이 더 합리적인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다.
장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PB 제품 혹은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용량 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용량 대비 가격이 더 저렴하고 합리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컨슈머치가 시중 대용량 요구르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일반 요구르트에 비해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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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빅 요구르트 XXL 사이즈의 10ml당 가격은 40원이며, 원조 빅 요구르트의 10ml당 가격은 44원이다.
업체는 10ml당 약 74원인 일반 요구르트보다 46% 저렴한 가격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서울우유 요구르트의 가격대는 10ml 당 약 20원으로 조사됐다.
CU 빅 요구르트(270ml) 1개에 비해 일반 요구르트 5개 묶음(325ml)이 용량은 더 많고 가격은 훨씬 저렴한 셈이다.
단순히 수치적으로 비교했을 때 한국요구르트와 손잡고 대용량 제품을 출시한 GS25와 세븐일레븐 요구르트 역시 일반 요구르트 제품보다 비싼 것은 마찬가지.
이에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의 한 관계자는 “기존 일반적인 MD상품 보다 용량이 커졌다는 맥락일 뿐 동일한 제조사의 요구르트 제품 용량을 늘렸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통구조 및 판매하는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마트와 가격 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른 편의점과 비교를 했을 때 ml당 가격이 크게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GS25 측 역시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GS25를 운영 중인 GS리테일 관계자는 “기존의 작은 야쿠르트 제품은 유통채널이 따로 있다. 예를 들면 흔히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불리는 분들을 통해 유통이 되는 형태인데 만약 해당 제품이 편의점에서 유통이 됐다면 아마 다른 가격 책정이 이뤄졌을 것“이라며 “물류비 등 여러가지 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ml당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