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간편결제서비스에 밀려 주춤하던 모바일 지갑 시장이 KT '클립'의 등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0년 6월 SK플래닛(대표 서진우)이 출시한 ‘스마트월렛’은 모바일 지갑 시대를 열었다.
초기 모바일 지갑은 실물 카드 형태의 멤버십카드를 모바일로 옮겨 관리해 두툼한 지갑 대신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유용한 서비스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이후 새로운 변화없이 기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에 국한된 모바일 지갑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이 틈을 노린 ○○페이, △△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가 앞다퉈 출시되면서 모바일 지갑 서비스는 하나 둘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8일 KT(회장 황창규)와 BC카드(대표이사 서준희)가 신개념 모바일 지갑 ‘클립’을 출시하면서 잠자고 있던 모바일 지갑 시장을 깨울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KT '클립' 출시…모바일 지갑 새바람 부나?
모바일 지갑 서비스의 원조인 SK플래닛 '시럽 월렛(구 스마트월렛)'은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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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멤버십카드나 포인트카드를 등록하면 '시럽 월렛'은 블루투스 기반의 비콘(becon) 서비스를 활용해 사용자 인근의 할인 쿠폰 등 혜택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SK플래닛에 따르면 7월 기준 월별 사용자가 620만 명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스마트폰에 설치한 사용자만 1,400만 명이 넘는다.
지난 18일 출시한 ‘클립’은 사용자 중심의 신개념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표방한다.
멤버십과 할인 쿠폰 정보에만 치중됐던 기존 모바일 지갑에 국내 2,500여종 체크카드, 신용카드 할인 정보를 동시에 제공한다.
또 '클립'은 블루투스를 이용하던 위치기반 서비스에 KT 와이파이망을 더해 사용자 반경 3km 이내의 할인 정보를 샅샅히 전달해 준다.
가령 명동에서 디저트를 먹으려고 할 때 ‘클립’을 실행하면 등록한 멤버십을 비롯해 체크카드, 신용카드 혜택까지 종합해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매장을 선택할 수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앞으로 제휴멤버십 확대 및 오프라인 매장 비콘 기술 적용 등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더 많은 혜택을 빼먹지 않을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결제' 탑재한 모바일 지갑…전망 밝아
최근 가장 뜨거운 시장은 간편결제 시장이다. 다양한 업계에서 저마다의 장점을 가지고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업계는 모바일 결제 시장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당장 어마어마한 성장을 보일 시장은 아니지만 상거래 중심이 O2O로 옮겨가는 등 모바일 결제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하는 빈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앞으로 다양한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출시되고 소비자가 이를 경험하고 익숙해지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듯 '결제'는 모바일 서비스의 필수 요소가 됐으며, 따라서 모바일 지갑 서비스 역시 결제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단순히 멤버십 카드 등 혜택 등을 모아서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혜택을 확인하고 모바일을 통해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로 진화 중이다.
최근 SK플래닛 ‘시럽 월렛’은 삼성 앱카드 온·오프라인 결제기능을 탑재하면서 소비자에게 시럽 혜택과 모바일 결제 기능을 동시에 누리도록 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삼성앱카드 외에도 다양한 결제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연내 시럽페이 서비스를 시럽월렛과 연동해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T '클립'도 10월 중에 클라우드 기반 결제 기능을 도입해 할인과 결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