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모바일 결제 시장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결제 모습이 보편화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IT·금융업계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기업들이 앞다퉈 간편결제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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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앱카드'부터 가장 최근 출시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삼성페이'까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을 짚어본다.
▶간편결제 신호탄 ‘앱카드’… 편의성 떨어져 '외면'
본격적인 모바일 결제의 출발을 알린 간편결제 1세대는 ‘앱카드’다.
지난 2013년 5월 1일 신한카드에서 최초로 앱카드를 출시하면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등 국내 총 6개 카드사는 바코드 기반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들 앱카드는 기존 체크카드, 신용카드 정보를 스마트폰 앱에 등록하고 바코드로 전환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으로 대금 결제가 가능해졌다는 것만으로도 큰 이슈였다.
이후에는 실물 카드 없이 신청하면 24시간 내에 웹이나 앱에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단독카드까지 출시됐지만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하나카드가 출시한 모비원은 오프라인 사용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앱카드는 앱을 켜고 매번 바뀌는 16자리의 일회용 카드번호와 함께 미리 설정해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이 너무 번거로웠으며 모바일 단독카드는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극히 적은 것이 앱카드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다.
게다가 앱카드로 결제시 기존 단말기로는 결제가 불가능해 새로운 결제 단말기 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만 가맹점들은 앱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 적어 이를 회피했다.
▶핀테크 열풍 타고 온 ‘○○페이’ 범용화 실패
앱카드의 부진한 성적에도 모바일 결제로 넘어가는 시대의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IT업체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섰다.
가장 먼저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출시했고 이어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페이’를 내놓으며 간편결제 전쟁이 본격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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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국내 포털사 중 가장 많은 국내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의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고객들과의 접점에 강점을 보였고 양사 모두 간단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할 수 있는 편의성을 지녀 앱카드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너무 간편해진 것이 오히려 독이었을까. 소비자들은 보안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개인정보 유출과 이에 따른 금융피해를 우려하며 간편 결제 서비스에 부정적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장벽으로 존재하는 것이 보안문제”라며 “개인정보 유출 등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새로운 결제 서비스에 의구심을 갖다 보니 사용하는 소비자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네이버 페이는 네이버 쇼핑에서, 시럽페이는 11번가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이용하는 소비자는 각 사이트에서 이용 가능한 간편 결제를 내려 받아 등록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즉 간편 결제 서비스 역시 사용 가능한 오프라인 가맹점이 매우 제한적인데다가 범용화되지 않은터라 온라인에서도 한계점이 있다.
▶범용성과 보안성을 더한 ‘삼성페이’ 돌격 앞으로
지난 20일 늦지만 강력한 후발주자 '삼성페이'가 출시됐다. 전문가들은 '삼성페이'가 시장을 장악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미 국내 카드사 10곳은 ‘삼성페이’와 전략적 제휴협약을 맺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사 등 간편 결제 업종이 삼성페이를 주목하는 이유는 별도의 근거리통신망(NFC) 결제기를 설치하지 않고 기존의 결제 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결제시 카드번호 대신 임시 번호인 토큰 번호를 사용해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활용, 기존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도록 했다. 때문에 국내 상점 90%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보안을 위해 적용된 토큰은 기상의 카드 정보로 결제 때 1회용으로 만들어지고 결제가 완료되면 생성된 토큰은 버려져 정보보호가 강화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소비자 대다수는 모바일로 결제 방식보다는 플라스틱 카드를 활용하는 결제 방법에 습관화 돼 있지만 삼성페이가 등장하면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인식 전환이 되면서 간편결제 활성화가 촉진되는 분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