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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오픈마켓' 출사표…유통시장 지각변동 '초읽기'
쿠팡 '오픈마켓' 출사표…유통시장 지각변동 '초읽기'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5.09.08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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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큰 변화 없을 것"애써 외면 불구 채널간 경계 모호…무한경쟁 예고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소셜커머스 쿠팡(대표 김범석)이 ‘오픈마켓’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31일 쿠팡은 기존 서비스에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이달 중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위해 쿠팡은 지난 7월 금융감독원에 전자금융업을 신청하고, 8월에 등록을 완료했다. 

소셜커머스 선두권인 쿠팡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향후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한창인 가운데 당사자인 오픈마켓 업체들은 쿠팡의 도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쿠팡, 마켓플레이스 서비스…이커머스 채널의 경계 허물다

올해 쿠팡의 활동이 대단하다.

   
▲ 쿠팡 로켓배송

쿠팡은 로켓배송, 쿠팡맨 등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유통업계를 흔들더니 지난 6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대표 손정의)로부터 10억 달러(한화 약 1조1,0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데 이어 이번엔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나섰다.

소셜커머스 기업 쿠팡은 크게 상품을 선별·판매하는 추천방식인 '큐레이션 서비스'와 상품을 제조사로부터 직접 구입해 재판매하는 '리테일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제 오픈마켓 서비스를 진출하면서 쿠팡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추가해 전자상거래 채널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형태의 이커머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로써 쿠팡은 소셜커머스 기업으로서 위메프(대표 박은상), 티몬(대표 신현성) 등과 경쟁함과 동시에 앞으로는 G마켓·옥션(대표 변광윤), 11번가(대표 서진우), 인터파크(대표 이기형) 등 기존 오픈마켓 업체들과도 치열한 점유율 싸움이 불가피해졌다.

쿠팡 관계자는 "신규서비스는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중소상인 등 다양한 판매자들에게 쿠팡 입점의 문턱을 낮추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며 “기존 이커머스 채널의 경계를 허무는 의미가 있는 만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터줏대감들, 차분하게 관망 중…속내는?

오픈마켓 업체들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쿠팡의 오픈마켓 진출 소식을 관망하며 아직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오픈마켓 업체 관계자는 “쿠팡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공개가 된 후에야 자세한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부적으로 걱정이나 우려의 목소리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유통업계를 보면 업종·업체별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면서 "과거 오픈마켓 4개사 간 경쟁이 치열했었지만 현재는 소셜커머스는 물론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과도 이미 경쟁하고 있다고 봐야한다"며 최근 유통시장의 변화를 설명했다.

오픈마켓 시장만 보더라도 실제로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할 때 특정 오픈마켓 업체를 선호한다기 보다 상품 종류, 상품 시기에 따라 저렴하고 혜택이 많은 쇼핑몰을 선별해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더욱이 다양해진 유통채널 덕에 소비자들은 업체 간 비교뿐 아니라 오픈마켓과 온라인쇼핑몰,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다른 유통 업종간의 비교를 통해 구매를 결정하고 있다.

즉 오픈마켓업체들은 이미 롯데닷컴(대표 김형준), CJ몰(대표 김일천), GS샵(대표 허태수) 등 홈쇼핑, 온라인쇼핑몰 업체가 경쟁사가 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아마존, 알리바바 등 해외업체도 경쟁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또 다른 오픈마켓 관계자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이미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구분해 이용하지 않는다"면서 "단순히 오픈마켓 업체가 한 곳 늘었다고해서 경쟁이 심화되거나 점유율이 크게 흔들릴 일은 없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오픈마켓, 경계는 없다…경쟁력 강화 ‘골머리’

판매 상품을 살펴보면 소셜커머스의 오픈마켓화는 더 뚜렷하게 확인된다.

초기 소셜커머스는 ‘공동구매’ 형태로 식당, 레스토랑 할인권 등을 저렴하게 파는 지역딜 상품이 비중의 90%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그 비중이 20%로 줄었다.

소셜커머스가 소셜 할인 방식에서 탈피해 오픈마켓화 되기 시작하면서 판매 상품을 보면 생활용품, 식품, 패션 등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의 차이를 찾기 어려워졌다.

다만 소셜커머스 업체는 상품을 직접 발굴해 추천 판매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중심의 통신판매업자 형태라면, 오픈마켓은 단순 중개업체로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에 중심을 두고 있다.

   
▲ 11번가 쇼킹딜

그렇게 보자면 역으로 G마켓은 이미 MD들이 매일 오전 9시, 오후 5시에 신상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쇼핑몰인 'G9'를 론칭했고, 11번가 역시 오전 11시, 오후 11시마다 성별·연령별로 추천 상품을 판매하는 ‘쇼킹딜’을 운영 중에 있다.

영역파괴의 바람은 알게 모르게 진행되고 있었으며 업체들은 이제는 차별화와 경쟁력 키우기에 더욱 골몰하는 모양새다.

한편, 쿠팡의 한 관계자는 “하나의 서비스를 추가한 것일 뿐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했다는 표현은 조금 거창한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존에 하고 있던 리큐레이션 서비스에 새롭게 리테일 서비스를 추가했던 것도 현재 온라인 커머스 중에서는 유일하다. 거기에 이번에는 마켓플레이스 서비스까지 더하게 되면서 전에 없던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 있다”며 “누구와의 경쟁을 따지기 보다는 쿠팡이 추구하는 고객중심의 철학에 맞게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고 바라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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