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미디어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덕승 회장, 이하 협의회) 물가감시센터(김천주‧김연화 공동위원장)는 추석을 맞아 서울 시내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4곳, SSM(기업형 슈퍼마켓)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7곳)의 추석 제수용품 24개 품목에 대한 특별 물가조사를 실시했다.
▶추석 차례상 소요비용 4인 기준 23만3,747원
올해 추석 차례상 소요비용은 4인 기준 평균 23만3,747원으로 지난해 대비 2.7%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백화점, SSM,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2.6∼7.8% 오른 반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는 1.2∼1.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비 0.7% 상승한 것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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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을 제외하면 여전히 대형마트와 SSM에서 제수용품이 가장 비싸게 판매되고 있고, 전통시장과 일반 슈퍼마켓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수용품 24개 품목을 모두 구입할 경우 전통시장에서는 평균 17만7,025원이 소요되고,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평균 20만5,058원 소요되는 반면 대형마트와 SSM에서는 각각 23만4,098원, 23만5,193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4.4% 저렴하고, 일반 슈퍼마켓이 SSM보다 12.8%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조사 대상 24개 품목 중 21개가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에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고, SSM보다 일반 슈퍼마켓에서 저렴한 품목은 17개로 발견됐다.
▶축산물·수산물 가격 인상, 과일 가격은 하락
축산물과 수산물의 가격 인상이 가장 뚜렷하다. 참조기는 무려 56.2%, 쇠고기(산적용‧일반육)는 12.3% 오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축산물 5개 품목은 모두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에서, SSM보다 일반 슈퍼마켓에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특히 전통시장의 쇠고기(탕국용) 가격은 대형마트와 비교해 봤을 때 34.9% 저렴했고, 일반 슈퍼마켓의 돼지고기(다짐육) 가격은 SSM에 비해 34.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 3개 품목 역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5.4%~29.5% 저렴했으며, SSM과 일반 슈퍼마켓 비교 시 참조기는 SSM에서, 명태살·황태포는 일반 슈퍼에서 가격이 낮았다.
과일·채소/임산물 또한 9개 품목 모두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이 저렴하고,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햇사과, 햇배 등 5개 품목이 SSM에 비해 일반 슈퍼에서 가격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천차만별, 꼼꼼한 가격 비교 요구돼
대형마트 대신 전통시장, SSM보다 일반 슈퍼마켓 이용 시 가계부담 줄일 수 있어
추석 제수용품 가격이 유통업태별·업소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꼼꼼한 가격비교와 합리적인 소비가 요구된다.
햇사과, 햇배의 경우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무려 10배 이상으로, 선물포장이 아닌 낱개 상품임에도 백화점에서 구입할 경우 다른 유통업태에 비해 현저하게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일반적으로 동네에 위치한 전통시장과 일반 슈퍼마켓이 대형마트와 SSM보다 접근성도 뛰어난데다 가격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 속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차례상을 준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본 협의회의 가격조사 결과를 참고할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