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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국과수조사는 잘못, 카렌스 화재 소비자 탓"
기아차 "국과수조사는 잘못, 카렌스 화재 소비자 탓"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2.07.23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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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스, 합선 화재로 4명 구사일생…회사측 "엔진 관리 부실 때문"
▲ 화재로 타 버린 카렌스 내부

◆2012. 4. 21. 21:54

지난 4월 21일 밤 9시 54분,

“엄마 차에서 소리가 나”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아들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운전 미숙이라 생각했다. 

엔진오일을 새로 간 터라 내려서 차 밑을 확인해 보라 했지만 아들은 차에 불이 붙었다는 말을 전해왔다.

아들을 포함해 21세의 건장한 청년 세 명이 타고 있는 차였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이들이 내리자 마자 2007년식 기아 차 카렌스는 굉음을 내며 까맣게 타 버렸다.

 

◆차량결함 문제 늘고 있는데 구제 방안 없어

지난 해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는 총 3517건.

한 달 평균 293건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셈이다.

올 2월만 해도 631건에 달하는 신고가 접수 돼 피해 규모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피해 발생 차량의 모기업들은 차량결함자체를 인정하지 않아 원인 모를 고장에 소비자들의 입지는 날로 좁아지고 있다

또한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규정지을 제도적 방안이 없어 ‘목숨 걸고 운전’ 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날로 높아만 가고 있다.

지난 4월 소중한 아들을 잃을 뻔한 윤 모씨(서울시 서초구)의 경우다.

타 버린 차를 힐끗 보고서 ‘엔진오일’ 을 문제 삼은 기아 직원에 대응해 국과수 감정을 의뢰한 윤 씨는 ‘알터네이터 배선의 절연구조물 합선으로 인한 화재’ 라는 답변을 얻었다.

그러나 기아 측은 국과수 자료를 부인하며 오직 ‘고객 부주의’ 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보증기간이 경과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계기판에 아무 이상도 없었으니까 불이 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거예요∙∙, 국과수에서 과학적 자료를 다 내놓았는데도 기아는 (국과수 자료가)아니라는 거예요. 연식이 오래됐다. 엔진오일 관리가 잘못됐다 하면서”

 

▲ (위쪽부터) 국과수 검증결과와 이에 대한 기아 측 답변

소비자 권익을 보호한다는 국가 기관의 응대 역시 윤 씨의 답답함을 더했다.

“소비자원에도 연락을 해 봤죠. 국과수 감정서 갖고 의뢰해 봤는데 소비자원은 (기아 측의 말에만) 그럴 수 있다는 거예요. 기업과 개인 사이에서 기업에 우호적이란 느낌이 들더라고요”

기업과 기관 사이에서 이미 신뢰를 잃은 윤 씨는 현재 분쟁 심의를 진행 중이며 이는 3~4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피해접수 늘고 있지만 11년 간 단 10여 건만 리콜

국내에서 인정된 차량 결함은 그리 많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11년 간 파악한 자동차 결함은 모두 230여 건으로 앞서 말한 신고 접수에 비해 터무니 없는 수치다.

이 중에서도 단 10여 건에 한해 리콜 조치가 돼 소비자들은 그저 잘못된 장난감을 뽑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동차를 구매해야 하는 실정이다.

소비자 차원의 구제 방안 보다 기업의 마인드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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