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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약관 너무 어렵다…더케이·AXA·흥국만 '양호'
손보사 약관 너무 어렵다…더케이·AXA·흥국만 '양호'
  • 송수연 기자
  • 승인 2015.12.17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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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도 평가서 '우수'등급 전무…삽화·사례 삽입 등 개선 노력 시급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손해보험사의 약관이 소비자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해보험사는 우수 등급을 받은 보험사가 단 한 곳도 없어 보험약관은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그대로 결과에 나타났다.

▶손해보험사 ‘보험약관’ 어려워

보험약관 이해도 평가위원회는 생명보험사의 연금·생사혼합보험, 손해보험사의 일반손해보험을 대상으로 ‘제10차 보험약관 이해도 평가’를 실시했다.

회사별로 신계약 건수가 가장 많은 보험상품 1개를 평가대상으로 선정해 평가위원 평가 점수와 일반인 예비평가 점수를 9:1 비율로 합산해 최종 점수를 산정했다.

그 결과 보험약관이 이해도가 우수했던 생보사로는 현대라이프생명, 동부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알리안츠생명, DGB생명, 미래에셋생명, 교보생명으로 꼽혔다.

‘양호’ 평가를 받은 생보사는 AIA생명, PCA생명, IBK연금, ACE생명, 푸르덴셜생명, KB생명, 동양생명, 농협생명, 하나생명, KDB생명, 신한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흥국생명 등이었고 미흡평가를 받은 생보사는 없었다.

   
▲ 손해보험사 보험약관 이해도 평가 결과(출처=보험개발원)

반면 손보사는 우수평가를 받은 곳은 단 1곳도 없었고 ‘양호’와 ‘보통’ 평가를 받은 것 보다 ‘미흡’평가를 받은 곳이 더 많았다.

양호등급을 받은 손보사는 더케이손해보험, AXA손해보험, 흥극화재 등 3곳이며, 보통등급을 받은 손보사는 퍼스트어메리칸권원보험,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등 4곳이다.

미흡 등급을 받은 손보사는 서울보증, 메리츠화재, 미쓰이스미토모해상, 현대해상, 한화손보, 동부화재, 삼성화재, KB손보, MG손보, ACE 손보다.

▶일반인 평가에서 지적된 보험약관 문제

평가자들은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LTC, CI와 같은 약어, 대장점막층과 같은 의학용어 등을 보험약관에서 가급적 쓰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모든 보험약관에서 ‘청약’, ‘보험계약대출’, ‘심신상실’, ‘보험증권 받은 날에 대한 다툼’, ‘소멸시효 완성’, ‘준용’ 등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도 감점 요인이었다.

전반적으로 혹평을 받은 손보사는 ‘종기’, ‘후유장해’, ‘교통승용구’, ‘부리’, ‘지표금리’, ‘요율’, ‘무효와 효력상실’, ‘피보험자 또는 보험수익자의 책임있는 사유’ 등 어려운 용어나 표현에 대한 예시와 설명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 명 모 씨는 “보험 가입 전은 물론 가입 후에도 약관을 꼼꼼히 숙지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전문용어가 많아 읽어 내려갈 수가 없다”면서 “특히 정막층, 상피세포층 등 의학용어로 보이는 단어들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

손보사들은 어렵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개선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약관은 법률 상의 언어를 기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무작정 쉬운 말로 약관을 만들면 해석 상의 오해를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표준약관을 차용해 보험을 만들다 보니 개별보험사들이 크게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개별 보험사가 움직여서 될 일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의미를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개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평가 발표 이후 현대해상화재보험,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실제로 디자인 수정, 사례 활용 등을 통해 보험약관 개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자보험은 보험약관 책자를 여권 크기에 맞추다 보니 가독성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삽화, 사례, 예시 등을 풍부하게 삽입하고 활자, 책자 크기를 조정해 소비자 이해를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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