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무엇 하나 내세울 것이나 기댈 곳 없던 제가 금융 업무만 35년 외길을 걸어와 은행장이란 막중한 소임까지 대과 없이 마쳤으니 ‘꿈길’이라는 표현 말고는 적당한 마을이 떠올지 않습니다”
김주하 농협은행 은행장은 29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퇴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퇴임식은 2015년 말 퇴임하는 농협중앙회 상무 4명, 농협은행 부행장 6명과 합동으로 퇴임식이 거행됐다.

퇴임사에서 김 은행장은 아쉽고 가슴 아픈 추억도 있었다며 지난날에 대한 언급도 했다.1982년 농협 최초의 적자 결산, 1994년과 1996년 사이 회사채 지급보증과 미즈론 대량부실, 1998년 IMF 외환 위기로 임원진의 구속 및 직원 강제 퇴직의 풍파, 2008년 리먼사태 등의 기억을 더듬으며 ‘강하고 경쟁력 있는 은행’을 다짐했던 취임식에 대한 회상도 떠올렸다.
취임 후 김주하 은행장은 경영화두로 ‘중후표산’과 ‘개원절류’를 제시하고 임직원들과 수익 중심의 경영에 몰입했으며 농협은행의 강점인 농식품기업 등 중소기업 비중을 확대했다.
또 업계 최초의 복합점포 개설, 핀테크 오픈플랫폼 출시 등 금융변화에도 적극 대응해왔다. 그 결과 여신, 수신, 방카, 펀드, 신탁, 퇴직연금 등 주요사업은 은행권 최상위 실적을 거양했다.
김주하 은행장은 마지막 인사말로 3대 농협은행장으로 부임할 이경섭 은행장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김 은행장은 “이경섭 은행장은 농협에서 알아주는 기획통이자 전문성을 겸비한 분”이라고 찬사를 보내며 “제가 못다 이룬 ‘강하고 경쟁력 있는 은행’의 꿈을 이경섭 은행장과 여러분이 반드시 실현해 달라”고 퇴임사를 매듭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