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대내외적으로 위기를 맞이한 2016년을 맞이하는 은행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시중은행들의 신년사를 통해 각 은행 수장들이 내다보는 올해 전망과 목표, 또 그것을 이루기 위한 그들의 전력은 어떤 것일지 살펴보자.
▶은행권 수장들이 바라본 2016년 금융시장
은행권들은 2016년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 및 신흥국의 금융 불안 등 외부적으로 호재를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국내 경제는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누적된 가계부채 문제 등 불안 요소들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도사리고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권들은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지속되면 은행들의 수익 확보 경쟁은 상당히 치열해 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윤종규 KB국민은행 은행장은 “세계 경제가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주요국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고 국내 경제도 가계부채 부담과 수출 부진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업종 간 규제완화 등으로 경쟁은 치열해지고 핀테크로 대변되는 새로운 트렌드로 기회와 위기가 교차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화두는 '핀테크'…비대면 채널 '승부수'
은행들은 향후 금융 산업을 이끌 '핀테크'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때문에 시중은행의 대표들은 하나 같이 비대면 채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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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2016년도 신한은행 시무식에서 조용병 은행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는 모습. |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디지털 금융환경에 맞춰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경험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채널 혁신을 지속하자”면서 “생체인증 범용성 확대, 모바일뱅킹 기능 강화 등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고객의 금융거래 변화에 더 주목하자”면서 “이미 영업점보다 인터넷, 스마트폰에서 더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스마트금융의 역량을 강화하고 비대면 채널의 정교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업은행도 앞으로 비대면 채널 상품판매를 전체 영업점의 40% 수준까지 키워 나가겠다며 구체적인 각오를 제시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혁신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며 “올해 i-ONE 뱅크의 깃발을 더 높이 올려 비대면 채널의 성공 경험을 쌓는 한 해가 되자”고 결의했다.
▶은행은 결국 '고객'…맞춤형 서비스 집중
올해는 계좌이동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 은행권의 고객유치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고객을 중심에 둔 마케팅, 자산관리 역량, 대고객 서비스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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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6년 시무식에서 권선주 은행장이 신년사에 이어‘i-ONE뱅크’ 브랜드를 선포하고 브랜드 기를 흔들고 있다. |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고객 트렌드 변화에 따라 새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가야한다”며 “고령화 추세에 따른 은퇴금융과 다문화 트렌드에 따른 외국인마케팅, 군인 마케팅이 역점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 등 금융환경 변화에 고객들은 높은 수익률과 안전한 은행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일 것”이라며 "개개인의 역량 강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자산관리를 제공하자"고 당부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역시 "올해 은행권은 고객 자산관리 부문에서 격전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하며 "상품경쟁력과 직원들의 전문 역량을 갖춰 고객 자산을 잘 불려드리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고객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SNS 등 은행 외부에서 오고 가는 소리까지 귀 귀울여 즉각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막힘없는 소통을 통한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실행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