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LG생활건강이 새롭게 공개한 ‘이자녹스 골든타임 세럼’ 광고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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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LG생활건강은 자사 화장품 브랜드 이자녹스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의문의 목소리, 정체를 밝혀라’ 경품참여 이벤트를 진행하며, 새로 선보이는 이자녹스 광고영상을 게재했다.
문제는 광고 내용이 스토킹, 보이스피싱, 테러 등의 심각한 범죄 행위를 연상시킨다는 점이다. 광고 내용은 의문의 한 남성이 광고 모델 이민정에게 협박 전화를 거는 것으로 시작한다.
전화을 건 남성은 보이스피싱을 떠올리게 하는 사투리를 구사하며 “지금 누군가 이민정 씨를 노리고 있어요. 당신한테 가서 얼굴을 어떻게 막 하겠대요”라고 끔찍한 범죄를 예고해 긴장감을 유발했다.
이어 그는 “당황하셨어요? 지난번에 동창회 간 적 있죠? 거기서 동안이라고 사람들에게 민폐 끼친 적 있죠? 사람이 그러는 거 아니에요. 같이 늙어가야지. 이제 다시는 그렇게 못하게 할거래요” 등의 말을 하며 협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광고 말미에는 ‘의문의 목소리, 정체를 밝혀주세요’, ‘그를 막을 수 있는 단 하나의 무기를 드립니다’라는 카피문구를 내걸었다. 광고에서 말하는 의문의 목소리는 ‘노화’로, 단 하나의 무기는 ‘이자녹스 골든타임 세럼’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해당 광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무척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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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및 LG생활건강 공식 유튜브 댓글을 통해 누리꾼들은 “얼굴을 어떻게 하겠다니, 광고 내용이 소름 끼친다”, “여성소비자 타깃브랜드가 여성범죄를 광고수단으로 쓰다니 회사에 멀쩡한 사람이 아무도 없나. 어떻게 한 사람도 저 광고를 말리지 않았지”,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건가. 이상한 사투리 말투도 기분 나쁘다”, “무슨 의도의 광고인지 모르겠다. 이자녹스가 이민정 안티인가?”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컨슈머치>에서 취재를 시작하자 "잠시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고 밝힌 LG생활건강 측은 얼마 뒤 문제의 광고 동영상과 경품 이벤트를 모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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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홍보팀 관계자는 “동안피부를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광고인데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기획의도와 다르게 해석되는 부분이 있어 삭제하게 됐다”며 “당초 이 달 19일까지로 예정돼 있던 이번 캠페인 진행을 조기종료하고, 대신 다른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