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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소비트렌드] '쿡방'의 매력…내 손으로 만드는 백종원 요리
[新소비트렌드] '쿡방'의 매력…내 손으로 만드는 백종원 요리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02.28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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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식문화③] '직접 만드는' 요리 관심 증가…식재료·주방용품업계 함박웃음

국민 아이돌 반열에 오른 god의 데뷔곡 <어머님께>에는 전국민의 심금을 울린 가사가 있다.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약 20년 전인 1998년 12월 등장한 이 노래는 god가 국민 아이돌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기도 했지만 당시 짜장면(2011년 국립국어원은 자장면, 짜장면을 복수표준어로 인정)이 가지는 위상을 말해주기도 했다.

졸업식엔 짜장면, 가족 외식엔 돼지갈비, 회식엔 삼겹살 등 외식 문화는 아직도 익숙한 풍경이며 또한 밥의 옆자리에 자리잡은 국이나, 온가족이 함께 숟가락 같이 담그며 먹는 찌개 등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식문화가 많다.

god가 데뷔한지 17년이 지난 지금, 멤버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식문화도 많이 변했다.

컨슈머치는 2016년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식문화를 짚어 보고 그 특징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주방에 들어가는 남자가 더이상 흉이 아니다. 오히려 대세가 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유명 맛집을 찾아가 즐기는 '먹방'을 한 단계 뛰어넘어 레시피를 따라 직접 음식을 만드는 '쿡방(Cook+방송)'에 열광하고 있다.

쿡방 열풍은 식품·주방용품 등 관련 업계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도 할 수 있어"…'쿡방'의 매력

대한민국은 현재 반박의 여지없는 ‘쿡방’ 전성시대다.

본격적으로 쿡방 열풍이 불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부터다. 그렇다고 이전에 요리 전문가들이 방송에 나와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 익숙한 집밥을 소재로 한 쿡방 tvN <집밥 백선생>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출처=tvN홈페이지)

다만 대부분 구하기 어렵고 비싼 식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메뉴 또한 비전문가가 따라 할 수 없는 서구식 고급요리가 주를 이루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부분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집밥 백선생>, <냉장고를 부탁해>, <삼시세끼> 등은 대부분의 가정에 있을 법한 재료와 기구들로 요리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메뉴를 소개한다.

이러한 TV프로그램들이 소비자들에게 '우리집에서도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자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사 먹는' 음식에서 ‘만드는' 음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쿡방'은 특별하기보다 익숙한 일반적인 가정식 메뉴인 이른바 '집밥'을 주요 소재로 하고 있다.

▶식재료·주방용품 매출 껑충

'집밥'이 유행하자 자연스럽게 이에 필요한 간편식, 양념장, 조미료 등 가정용 식재료와 각종 주방기구 및 용품 관련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때문에 쿡방으로 가장 재미를 본 건 역시 식품업계다.

한 예로 <집밥 백선생>에서 백종원 씨가 ‘만능 양념장’, ‘만능 간장’ 등의 레시피를 공개하자 양념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며 짧은 기간 매출이 폭증했다.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던 양념 및 조미료시장에 일대 반전을 일으킨 것이다.

▲ 쿡방 프로그램에서 통조림을 이용한 요리가 소개돼자 통조림 판매량이 급상승했다(출처=G마켓)

또 통조림 요리가 방송을 타자 이후 일주일 간 한 대형마트의 관련 제품 매출은 전년대비 28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오픈마켓에서도 통조림 판매량이 전년대비 1,332% 급증했다.

최근 ‘차줌마(배우 차승원)’, ‘백주부(방송인 백종원)’,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등 남성에게는 좀처럼 붙지 않던 ‘요리’ 관련 신조어 및 애칭까지 생겨날 정도로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로 잡아가는 흐름이다.

이는 주방용품 업계의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남성들이 공구용품이 아닌 주방용품을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 오픈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남성들의 주방용품 구매는 전년에 비해 24% 증가했다. 타깃층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업계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요섹남이 대세” 요리하는 재미에 푹 빠진 男心

덩달아 요리를 배우는 남성도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총 3회에 걸쳐 ‘요리하는 남자’ 콘셉트의 쿠킹 클래스를 진행했다. 평소 요리할 기회가 드문 아버지나 맞벌이 남편, 독신 남성에게 요리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 남성들을 위한 쿠킹클래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출처=CJ제일제당 백설요리원)

롯데·현대백화점 등 문화센터에서도 속속 남성들을 위한 쿠킹 클래스가 신설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내 주민을 대상으로 남성들을 위한 요리 교실을 활발하게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요리를 할 줄 모르는 남성 은퇴자 혹은 예정자를 대상으로 '은퇴준비 삼시세끼 요리교실'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쿡방 열풍으로 식음료 관련 기업들뿐 아니라 주방용품, 전자제품 업체들까지 수혜를 입은 곳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며 “특히 요리에 대한 수요가 남성들로까지 확대되며 관련 매출이 급증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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