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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가격 세분화, 은근슬쩍 가격 인상? 소비자 '반발'
CGV 가격 세분화, 은근슬쩍 가격 인상? 소비자 '반발'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03.02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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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좌석 가격인상 불가피…CGV "라이프스타일 맞춘 가격 세분화, 세계적 추세"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CJ CGV(대표 서정)가 3일부터 가격 다양화 정책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거센 불만을 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CGV 측이 가격을 세분화하면서 결과적으로 관람료 인상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CGV 측은 관람료 세분화는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자는 취지일뿐 관람료 인상 목적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CGV, 가격 다양화 '확대'

최근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는 관객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좌석별∙시간대별로 관람료를 세분화한 새로운 가격 제도를 오는 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시간대별 관람료 세분화는 수 차례 이뤄졌지만 좌석별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CGV 여의도

CGV에 따르면 좌석 위치를 스크린과의 거리에 따라 '이코노미존', '스탠다드존', '프라임존' 등 세 단계로 구분해 가격을 차등화한다. 스탠다드존을 기준 가격으로 이코노미존은 1,000원 낮게, 프라임존은 1,000원 높게 책정했다.

시간대에 따라 관람료도 더욱 세분화 됐다.

기존 조조, 주간, 프라임, 심야 등 4단계에서 모닝(10시 이전), 브런치(10시~13시), 데이라이트(13시~16시), 프라임(16~22시), 문라이트(22시~24시), 나이트(24시 이후) 등 6단계로 확대됐다.

특별관의 경우, 좌석의 위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스크린X', '스피어X'는 좌석별·시간대별 차등화가 이뤄졌다. 아이맥스의 경우는 가격 차등화와 함께 전반적 투자비용 상승을 감안해 프라임 시간대의 가격을 인상했다.

▶허울 좋은 가격 인상 꼼수?

소비자들은 CGV의 가격 다양화 정책이 허울 좋은 명분 아래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리려고 하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가격이 1,000원 오르게 된 프라임존의 경우 관객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좌석인데다, 영화관 전체 좌석 중에서도 높은 비중(약 35%)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가격을 1,000원 인하한 이코노미존의 경우 인기 영화 상영 중에도 비워져 있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로 관객 선호도가 높지 않는 자리로 관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인하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상영관의 총 좌석 중 이코노미존은 20%, 스탠다드존은 45%, 프라임존은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주말 프라임 시간(10~24시) 일반(2D)영화의 경우 평균 티켓 가격이 최소 1.5% 이상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맥스를 주로 관람하는 소비자들은 타격이 크다.

새로운 가격제도에 따르면 아이맥스 3D 관람료가 주말(금~일) 기준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인상되는데다 좌석을 프라임존으로 선택할 경우 최대 3,000원 오른 2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 CGV 아트하우스 좌석배치도

또한 100석 이하의 소규모 상영관에도 좌석별 차등 가격제를 적용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CGV 아트하우스의 경우 1열이 이코노미존, 2열이 스탠다드존, 3열이 프라임존으로 나뉘어 좌석별 관람 편의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가격은 최대 2,000원까지 차이가 발생한다.

CGV VIP회원 박 모씨(31)는 “몇 년 째 가격 다양화 정책이라는 명분 아래 야금야금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CGV에 대해 불만이 누적됐다. 이번 가격 정책을 계기로 다른 영화관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CGV를 따라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다른 영화관들도 곧 가격 제도 변동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CGV "관람료 세분화는 글로벌 추세"

CGV 측은 관람료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춘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컨대 평일 오전에 여유가 있는 주부는 브런치 시간대에 맞춰 이코노미존을 선택하면 6,000원(2D 기준)에 영화를 볼 수 있으며, 직장인의 경우에도 평일 퇴근 후 문라이트 시간대에 이코노미존을 선택할 시 7,000원에 관람이 가능해 오히려 가격 인하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 CGV 왕십리 관람가격 표

또한 4인 이상 가족단위 관람객이 인터넷 혹은 모바일 앱을 통해 예매할 경우 주중과 주말 모두 10%(기존 주말 5%)의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해 혜택을 늘린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CGV의 한 관계자는 “관람료 세분화는 세계적 추세로 CGV는 2014년부터 계속 검토해 왔다”며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는 요일·시간대·나이 심지어 영화 길이까지 따지면서 관람료를 세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인 커플관객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현재 극장에는 1인, 주부, 청소년 관객 등 새로운 수요가 계속 생기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필요한 고객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따라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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