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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밀가루값 안정 불구 가격인상 왜?
롯데제과, 밀가루값 안정 불구 가격인상 왜?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03.11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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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등 각종 부자재 인상 근거 두자릿수 안팎 올려 비난 봇물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주류, 두부 등 식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제과(대표 김용수)가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비스킷 및 빙과류 8종 8.4% 인상

지난 5일 롯데제과는 수익성 악화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샌드, 빠다코코낫, 제크, 하비스트, 야채레시피 등 비스킷 5종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파이류 중에는 갸또가 3,200원에서 3,6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이 밖에 빙과류 제품군에서는 월드콘과 설레임 두 가지가 각각 1,200원에서 1,3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 롯데제과 비스킷 제품들(출처=롯데제과 홈페이지)

롯데제과 관계자는 “유통 환경 악화로 납품가가 하락해 수익성이 나빠졌다”며 ”여기에 유지(2.2%), 전란액(4.5%), 포장재 필름(17.4%), 케이스(10.7%) 등 주요 원·부재료비가 2011년에 비해 크게 올라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램(g) 당 가격인상률은 롯데샌드 11.1%, 하비스트 2.7%, 야채레시피 5.4%, 제크와 빠다코코낫 16.7%, 갸또 12.5%, 월드콘과 설레임 각각 2%이다. 가격이 오른 8종 제품의 평균 인상률은 8.4%다.

롯데제과는 가격을 올리는 대신 중량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질소 뺀다더니, 용량 갖고 장난질?

일각에서는 최근 밀가루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추세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을 인상한 롯데제과에 대해 전혀 납득할 수 없다며 비판하고 있다.

또 가격을 인하했다고 발표한 껌과 초콜릿류 등 8종 제품 중에는 실제로 판매가격이 내려간 제품이 가나프리미엄초콜릿과 팜온더로드 아몬드머랭 단 둘 뿐이다.

나머지 제품은 동일한 가격에서 중량을 늘렸거나, 마가렛트의 경우 4,000원에서 4,400원으로 가격은 오히려 올랐지만 중량을 36g 늘리면서 그램(g) 당 가격이 5%정도 인하된 것이다.

다수의 소비자들은 이번 가격변동의 경우 인하 효과는 전혀 체감할 수 없고,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만 늘린 꼼수라며 분노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의 소비자 김 모씨(27)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일부 품목의 용량을 살짝 늘려 가격인하라고 말하는 것은 속이 뻔히 보이는 면피용에 불과하다”며 “질소과자 논란 이후 다른 업체들은 가격 변동없이 증량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상황에서 롯데만 거꾸로 행보를 보이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가격 인상 릴레이…”월급 빼고 다 오르네”

최근 두부, 주류, 제과 등 주요 먹거리들이 줄줄이 인상되며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자, 소위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은 소주 출고가를 5~6%가량 인상했고, 풀무원은 지난 1월부터 자사 36개 두부 제품 가격을 평균 5.3% 인상했다.

이어 맥도날드가 빅맥, 애그맥머핀 등 버거와 디저트를 100∼200원 인상하자 최근 롯데리아가 한우버거 가격을 기존 5,700원에서 6,200원으로 8.7% 올렸다.

음료업계는 코카콜라가 스프라이트, 콜라 등 일부 제품 공급가를 7%정도 인상한 가운데 롯데칠성음료 등 경쟁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자구노력 없이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선두업체의 가격인상은 동종업계 전체로 이어질뿐만 아니라 다른 장바구니 식품들의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인상시킬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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