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출시와 함께 시장의 기대와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에넥스텔레콤(대표 문성광) A ZERO 요금제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 1월 이른바 ‘가입 대란’을 일으켰던 A ZERO 요금제는 잠시 가입이 중단됐었지만 최근 자체 온라인 직영숍을 통해 다시 가입자 모집을 시작했다. 어떻게 달라졌을까.
▶‘진짜’ 공짜 요금제
지난 1월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우체국 알뜰폰’, ‘제로요금제’ 등 검색어가 며칠간 상위권을 차지했다.
알뜰폰 사업자 에넥스텔레콤이 내놓은 제로요금제는 기본료 없이 50분 음성통화를 제공해 판매 첫 날 4,800명이 가입신청하며 소위 '대박'이 났다.
![]() | ||
▲ (출처=에넥스텔레콤) |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신규 가입 제한 및 중단이 이어지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에넥스텔레콤에 따르면 기존 하루 평균 300~500명가량의 가입자를 처리하다가 A ZERO 요금제 출시 후 입소문을 타며 가입 신청자 수가 3,000~6,000명으로 늘어났다.
에넥스텔레콤은 결국 과부화를 이기지 못하고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지난 15일, 에넥스텔레콤은 온라인 직영숍 ‘A 모바일샵’을 개설하며 판매를 재개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1년 동안 받을 가입자를 단기간에 받다보니 처리속도를 감당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연된 가입건은 90%정도 완료된 상태이며 아직 우체국을 통한 가입은 할 수 없지만, 직영몰을 통한 가입은 빠르면 3일 내로 개통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통업계 우려의 시선
A ZERO 요금제가 출시되고 소비자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이를 바라보는 통신업계의 시선에는 시기와 우려가 공존했다.
기존 알뜰폰 업체들은 가입비 폐지, 무료통화 50분, 4만 원대 데이터무제한 요금제 등 가입자를 모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쳤지만 결국 적자를 면치 못했다.
때문에 업계는 A ZERO 요금제를 지속하기에 무리가 있는 요금제로 평가하고 있다.
A ZERO 요금제는 매월 50분 이내로만 사용한다면 추가 과금 없이 사용 가능해 기업은 수익이 아예 없어 통신망 대여료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수백억원대 적자가 이어져 온 알뜰폰 업체가 무료 요금제 등을 계속 유지하기 힘들다는 예상이 많다”며 “지난해 적자 금액이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것은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1월 많은 우려에도 자신감을 갖고 시작했던 요금제”라며 “13년간 알뜰폰 사업을 해오며 고객 사용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량이지만 일정량 이상 사용하는 진성 고객이 많다는 결론을 얻어 이를 바탕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0분 통화을 넘는 통화료나 문자 사용료로 수익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넥스텔레콤 “실사용 고객 위해”
다시 돌아온 A ZERO 요금제는 최소 발신통화 10분이라는 조건이 추가됐다.
에넥스텔레콤은 지난 16일 이후 가입자가 월 통화량이 10분 미만일 경우 ‘가입 해지’ 처리한다는 약관을 추가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A ZERO 요금제 가입자 30%가 개통 후 발신 통화 기록이 전혀 없었다”며 “무발신 고객 증가는 요금제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조항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통신비 절감을 위해 A ZERO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을 분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한 약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6일 이전에 A ZERO 요금제를 가입했던 소비자들은 신규 약관에 적용받지 않고 계약기간 발신통화와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다.